먹고 살기 힘들다고 사위에게 쫓겨난 할머니. "거리에 있으면 '부랑자 사냥'이 있어 수용시설에 넣어져 버린다"라고 말했다. 숨어사는 산속의 버려진 방공호에서 촬영. 2011년 6월 평양시 외곽에서 촬영 구광호(아시아프레스)

 

<북한사진보고: 버림받는 노인들> 기사 일람

조선민족은 장유유서(長幼有序)를 중히 여긴다. 북한도 '경로의 나라'였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1990년대 후반의 사회 혼란 속에서 젊은 현역 세대까지도 버둥대다 쓰러지니 노인을 아끼는 정신은 없어져 버린 것 같다.

"어이, 늙다리, 노친네, 영감태기 등 젊은이들이 늙은이를 멸시조로 부르는 것이 일상이 됐다. 세상이 말세다. 이 나라의 정신은 거칠어지고 도덕은 없어져 버렸다"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온 노인들에게 몇 번이고 들은 말이다.

빈곤이 위기적인 수준이 되면 사회의 윤리와 도덕이 후퇴하는 것은 많은 국가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반대로 말하면 기아에서 벗어나면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북한에서 '경로 정신'의 쇠퇴는 계속되고 있다.

기근은 수습됐지만, 식량 배급과 복지 제도가 무너진 채의 북한에서는 '벌어 먹는다'라는 것이 지상의 명제가 됐다. 노인을 무위도식의 사람으로 보는 풍조가 사회에 널리 각인된 듯 보인다. (이시마루 지로)

굶주림 때문에 불과 8시간 전에 북한에서 탈출해온 노인. "지금 조선은 왜정(일제)때보다 못하다. 노인이 제일 먼저 많이 죽었다" 취재 중 음식을 계속 입에 넣고 있었다. 1997년 7월 중국 길림성에서 촬영 이시마루 지로(아시아프레스)

굶주림 때문에 불과 8시간 전에 북한에서 탈출해온 노인. "지금 조선은 왜정(일제)때보다 못하다. 노인이 제일 먼저 많이 죽었다" 취재 중 음식을 계속 입에 넣고 있었다. 1997년 7월 중국 길림성에서 촬영 이시마루 지로(아시아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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