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에서 책상을 펴 놓고 중국산 양말을 파는 여성. 2013년 10월 양강도에서 촬영 '민들레'(아시아프레스)

 

북한에서 사용되고 있는 일용 소비물자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다. 이것들은 중국 위안화 등 외화로 결제되어 북한에 반입된다.

이것을 도매하는 상인도 소매하는 사람도 북한 원이 아닌 중국 위안화로 값을 매기고 팔고 싶어 한다. 자국 화폐는 가치 하락이 계속돼 신용이 낮기 때문이다.

2009년 11월 북한 당국은 '화폐교환(denomination=화폐단위 절하)을 전격 실시. 구 화폐는 사용할 수 없게 되어 휴지조각이 됐다. 북한 원이 폭락하면서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외화를 요구했다.

다급해진 당국은 외화 사용을 엄금하고 이를 심히 어긴 자는 사형에 처한다는 '포고문'까지 발표했다. 그러나 생계 유지를 위해 외화에 의존하는 주민들을 막을 수 없었고, '죽인다'라는 위협도 효과를 올리기는 커녕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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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실상 북한의 기축 통화가 되는 것은 중국 위안화, 그리고 미국 달러와 유로다. 당이나 군 간부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물건의 가치를 재는 기준으로서 머리에 떠올리는 것은 외화가 돼 버렸다. (이시마루 지로)

1위안짜리 거스름돈을 넘겨주는 여성. 당연히 중국 위안화로 물건을 살 수 있다. 2013년10월 양강도에서 촬영 '민들레'(아시아프레스)
'외화 사용을 엄금'한다는 포고문. "엄중성 정도에 따라 사형도 포함해 엄격히 처벌한다"라고 한다. 2010년 1월 평안남도에서 촬영 김동철(아시아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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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한 중국산 식품을 노상에 차려 놓고 있는 여성. 2013년 10월 양강도에서 촬영 '민들레'(아시아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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