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완전 통제되고 있는 북한에서 정보 유통의 중심이 되고 있는 곳은 시장이다. 2012년 11월 북부의 혜산 시장(아시아프레스)

 

중국군이 쳐들어온다?

9월 말 이후 인민반회의(말단 행정 주민 조직 회의)에서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자를 찾아내어 처벌한다는 통보가 있었다고 협력자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어떤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일까?

"전쟁이 일어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중국 제품이 들어오지 않게 된다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함경북도의 협력자)

"전쟁이 일어난다는 소문이 무수하다. 그래서 (기간 만료가 되어도) 군인을 제대시키지 않기로 했다느니, 제대 군인을 군수 공장에 집단으로 강제 배치시키게 됐다고 수군대고 있다. 중국군이 쳐들어와 식민지가 된다는 말도 퍼지고 있다"(전술의 양강도 협력자)

"전쟁에 대비해 중국 군대가 들어온다라고 소문낸 것으로 하여 여성 한명이 체포됐다. 소문은 시장에서 돌며 미신가들이 각지에 구전하고 있다"(북부지역의 협력자)
북한내부영상: ‘인민군에게 전면전 따위 불가능’ 북한 주민이 말하는 군대의 현실

미디어를 국가 권력이 완전 통제하고 정치 선전만 들려주었기 때문에 북한 주민 사이에서는 정부 주장의 신용도는 바닥에 떨어져 입소문 정보를 중시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중국에서 정보가 들어오는 북부지역에서는 그런 경향이 강하다.

김정은 정권은 중국, 미국과의 대립 심화에 대해 국내에 일정한 긴장 분위기를 만들어 결속을 다지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전쟁이나 경제에 대한 사회 불안을 높이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유언비어' 단속에 혈안인 것이다.

양강도의 협력자는 이런 북한 정부의 태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이 늘어 멀리서 일어난 일도 금방 확산되게 됐다. 장사를 하는 사람은 그런 소문에 매우 민감하다. 하지만 위의 우두머리는 소문이 퍼지는 것에 안절부절 못하는 것 같다"

식량을 농촌에서 도시로 자전거를 이용해 나르는 여성들. 정보를 전파하는 운반책이기도 하다. 2008년 8월 평양 교외에서 촬영 장정길(아시아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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