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당당히 중국돈으로 거래하는 노점상 여성. 손에 들고 있는 것은 1위안짜리의 거스름돈이다. 2013년10월 양강도에서 촬영 ‘민들레'(아시아프레스)

최근 시장에서의 중국돈 사용 단속이 크게 강화되었다고 북부 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전했다. 시장에서는 감시카메라까지 설치, 중국돈을 사용할 경우 몰수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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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도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7일, 전화로 다음과 같이 전해왔다.
"중국돈 단속 엄청 세게 해요. 이전에는 그냥 쓰지 말라는 식으로 보고도 못본척하고 했는데, 이제는 중국돈 쓰는 거 보이면 무조건 회수해요".

원래 북한 당국은 시장에서의 외화사용을 금지해, 단속은 과거부터 있어왔지만 제대로 시행되지는 않았다. 장사꾼들은 시장관리원의 눈만 피하며 중국돈을 대놓고 사용해왔다. 거스름돈도 중국돈으로 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배경에는 북한 원의 지속되는 가치 하락으로 신용을 잃어 누구나 안전한 화폐인 외화를 찾게 된데 있다. 다만 최근 2년 정도는 북한 돈의 하락이 멈추고 있다.

이 취재협력자는
"규찰대가 사복입고 물건 사는 것 처럼 해서 중국돈 보면 사는 사람이건 파는 사람이건 다 뺏는다"며 '요즘 중국돈 갖고 장마당에 들어가는 건 규찰대에게 돈을 주는 거나 같다'라고 단속의 엄중함을 설명했다.

(참고사진)양강도의 혜산시장에서 상인들을 감독하는 시장관리원. 2013년 8월 양강도 혜산시장. 촬영 아시아프레스

또한, 중국돈 사용을 감시하기 위한 카메라도 대량으로 설치됐다. 취재협력자는 '혜산장마당에 15개 설치됐는데, 실제 가동되는 것은 4~6개 정도'라고 전했다. '시장관리소에서 카메라로 지켜보다가 나와서 잡기도 한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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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도의 다른 취재협력자에게 확인한 결과
"시장에서 외화 사용 단속이 심해지기 시작한 것은 8월 말경부터이지만, 시장 내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몰수까지 하기 시작한 것은 가장 최근의 일"이라는 것이 었다.

중국돈은 사람들 재산인데 어떡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람 내세우고 하면 찾아요(돌려 받는다). 그런데 중국돈으로 안 주고 우리돈(북한돈)으로 바꿔서 줘요. 아는 사람이 없으면 거의 못 받는대요"라고 대답했다.
몰수한 돈을 북한돈으로 반환할 때도, 실제의 환율실세보다 불리하게 적용한다고 한다.

왜 북한 당국은 시장에서의 중국돈 사용 단속에 나선 것인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에 따른 대비책인가 주목된다.

제재로 인한 외화 수입의 대폭 감소를 피할 수없어 국민의 외화를 흡수하려는 것이 목적인지도 모른다. 또한 11월 9일 시점에서는 다른 지역의 공설 시장에서도 외화 사용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규찰대 : 사회풍기의 혼란을 단속하는 조직. 청년동맹과 여성동맹, 학교 등에서 선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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