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대비해 머리 모양까지 단속

평창 올림픽 참가에 즈음해 김정은 정권은 한국 정보 확산에 예방선을 쳤다. 작년 말 김정은이 직접 '비사회주의' 현상과의 투쟁을 호소, 자본주의 문화의 유입 저지를 구실로 주민들의 복장과 머리 모양 검사를 실시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을 조사한 결과, 북한 당국은 올림픽에 대해 한국 거리나 경기에 대해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올림픽 기간 중 계속 북한 내부의 취재파트너에게 올림픽에 대한 감상을 물어보았지만, 평창 올림픽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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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의 TV도 볼 수 없는 선수와 응원단

'해외에 파견된 선수들이 방에서 TV를 보지 못하도록, 동행하는 감시요원이 호텔 측에 안테나 접속을 제거합니다. 선수단은 전원 함께 행동하는 것이 원칙으로, 혼자서는 외출은 커녕 호텔과 숙소를 배회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북한 체육계에서 지도적 입장에 있던 탈북자 남성은 이렇게 말한다.

작년 여름, 나는 중국에서 북한 레스토랑에 일하는 여성 종업원들을 취재했다. 출퇴근은 대열을 짜고 이동하고, 중국의 방송을 보지 못하게 식당 안의 TV에는 북한의 콘텐츠만 나오도록 한 기기 연결되어 있었다.

중국에 있어도 출국자에게는 이러한 통제가 부과된다. 하물며 적국이고 말이 통하는 한국에서 지내는 것이다. 북한에서 온 500명에게는 많은 감시요원이 붙고, 숙소와 선수촌에서 집단 행동을 철저히 했을 것이라고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목적은 분명하다. 한국인과, 그리고 한국의 콘텐츠와 접촉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정은은 김여정으로부터 평창 올림픽과 한국의 실제에 대해 직접 보고를 받았을 것이다. 김여정의 이야기를 들은 김정은은 공포를 느끼지 않았을까. 인민이, 한국의 사람과 정보에 접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이시마루 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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