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비밀리에 촬영된 정치학습 현장. 2013년 8월, 북부지역에서 촬영 "민들레"(아시아프레스)

북한 국내에서 간부와 주민을 대상으로 '남북 대화의 시작은 김정은 장군의 승리'라는 선전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 함경북도의 복수의 취재협력자가 3월 13일 이후 전해왔다. (강지원/이시마루 지로)

이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당 등의 간부들을 대상으로 강연이 진행된 것은 3월 9일로, 제목은 '뛰어난 외교적 식견을 지니신 위대한 장군'. 지역의 초급 간부 이상을 모아놓고 40분에 걸쳐 진행됐다고 한다.

강연에 참가한 고급 간부에게 강연 내용을 들었다며 "(한국 정부 특사와의)이번 회담은 경제 봉쇄로 공화국을 압살하기 위한 적들의 비열한 책동을 무찌르기 위한 김정은 장군의 위대한 업적이라는 내용이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간부와 별도로 주민을 대상으로 한 학습도 진행됐다. 북한에서는 전 주민이 직장이나 지역, 학교 등에 조직되어 주 1회의 '생활총화'로 불리는 자기 비판 집회의 참가가 의무화되어 있다. 3월 10일 '생활총화' 시간에 "강대국의 경제봉쇄를 뚫고 있는 우리 나라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내용의 학습 회의가 열렸다"라고 취재협력자는 말했다. 역시 한국 특사가 온 것만을 언급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