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도. 이 씨는 동부 지역에, 박 씨는 북부 지역에 거주 (아시아프레스)

 

남북 회담으로 북한은 바뀔까?

---남북 관계가 개선됨으로써 현재의 정치 체제가 어떻게 변화하면 좋겠어요? 평화체제로 이행하면 지금보다 정치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이: 글쎄... 큰 건 바라지 않지만, 중국처럼만 됐으면 좋겠습니다. 특색있는 사회주의라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 조선도 마음대로 장사도 하게 해주면 좋겠지만, 그런데 그렇게 하면 이 나라는 망할겁니다. 워낙 북한사람들이 이제는 똑똑해서(과거처럼 순진하지 않다는 뜻) 조금만 더 눈이 뜨기만 하면 무섭지요.

주: 2월에 개최된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여를 결정한 김정은 정권은 동시에 국민에게 '자본주의에 대한 경계'를 요구하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사람들의 인식이 한국과 자본주의로 향하는 것을 사전에 막으려는 조치라고 생각한다.

---남북회담 후 김정은이 사회를 바꿔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이: 음... 지금까지 변한 게 없고 솔직히 말해 나빠졌습니다. 지금 하루 종일 전기가 깜박이지도 않아요. (김정은을) 태양이나 신 같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조선 사람은 옛날 사람과 다릅니다. 거창하게 생각지도 않고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일반인 여자애가 어느새 인가 장군님의 처가 되고 부인이 되고 '여사님'이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단속만 하지 않아도 좋겠는데.

주: 장군님 부인이라는 것은 리설주를 말함.

 

중국처럼 개방했으면 좋겠다

---중국이 좋다고 말했는데 한국의 민주주의 쪽이 좋지 않습니까? 왜 중국처럼 되는 것이 좋아요?

이: 한국처럼 자본주의로 간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해요. (권력자가) 허가하지 않으니까. 그냥 사회주의 명목을 지켜야 하니까 중국처럼 개방하면 우리는 좋지요.

---한국인도 세계 사람들도 북한의 실상을 잘 모릅니다. 북한 사람들이 힘들게 사는지, 어떤 공포 속에서 사는지 몰라요. 이런 실태를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이: 글쎄... 당신도 (북한을) 안다고 하지만, 잘 모를겁니다. 우리는 여기서 살아 (고난에)익숙해서 그러는데, 한국에서는 외국에도 쉽게 나가고 보안원들, 거기서(한국)는 경찰이라고 하지요? 경찰들이 아무 사람이나 잡아거나 때리지 못한다고 들었어요. 그런 곳에서 좀 살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조선에서는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오직 먹을 걱정만 하고 어떻게 하면 굶어죽지 않겠는지 그런 걱정만 하고 있어요. 똑똑해도 돈이 없고, 뇌물을 내지 않으면 대학도 못 가고, 발전도 못해요. 점점 이 나라는 썩어가고 있습니다.

---북한 실상에 대해서는 탈북한 사람들이 증언해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에게 바라는 게 있습니까?

이: 글쎄... 원한다고 그 사람들(한국사람)이 들어주겠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같은 민족이잖습니까. 그런데 남조선은 잘 살고 북쪽은 가난한 게 참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한국 영화랑 보면 사람들이 사는 게 정말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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