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이나 풍기문란을 단속하는 규찰대의 검열에 걸린 젊은 여성들. 2008년 10월 황해남도 해주시에서. 심의천 촬영(아시아프레스)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직전부터 북한 전역에서 시작된 비사회주의적인 복장, 머리 단장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현재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부의 복수의 취재협력자가 전했다. (강지원)

4월 말 양강도에 사는 취재협력자 A씨는 아시아프레스와 통화에서

"3월에 포고가 발표된 후 보안서, 청년동맹에서 조직된 규찰대가 다리 입구, 외통길 등에서 주민들의 옷차림과 머리단장을 단속하고 있다. 머리를 염색하거나 칼머리(뾰족하게 세운 머리형식), 길게 드리운 머리 등을 단속해 현장에서 바로 가위로 자른다"라고 단속 상황을 전했다.

※규찰대: 풍기 단속을 전문으로 하는 비상설 조직. 옷차림과 두발에 대한 단속이 기본이다.

김정은 정권은 3월 19일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 행위를 하는 자를 엄벌에 처할데 대하여>라는 포고를 공표했다. 자본주의적인 경제 현상, 복장이나 머리 형식 등을 엄중히 단속할 것을 통보한 것이다.

같은 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B씨도 이날 통화에서

"(여성들이) 가슴이 깊이 파인 옷, 청바지나 나팔바지, 뺑때바지 등이 단속 대상인데 이런 옷을 입으면 단속기관에 데려가 옷을 회수하거나 바로 가위로 잘라버린다. 심한 경우에는 도로상에서도 잘라버린다"라고 남녀 옷차림 단속 실태를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