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기대는 '경제 지원'이라는 것이 북한 서민의 압도적인 목소리이다. 사진은 거리에서 장사에 열심인 여성. 2013년 10월 양강도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 높다

9월 평양 방문을 하면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주민 사이에서 인지도를 굳혔다. 김정은과 맺은 남북 화해와 협력 사업에 대해서도 관영 언론이 보도하고 있어 그 내용을 알고 있다. 그럼 현 시점에서 북한 사람들의 문 대통령과 한국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10~11월에 걸쳐 북한 주민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강지원)

북한 사람들은 김정은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에 대해서도 극히 한정적인 정보만 주어진다. 김정은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예찬 보도와 위대성 교양이 이뤄지고 비판적 언동에는 엄한 처벌이 내려지는 환경이다.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김정은과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이 크게 보도되고 기사 중에도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관영 미디어는 문 대통령의 비판을 줄곧 자제하고 있다.

평안북도에 사는 취재협력자에게 주위의 문 대통령 평가는 어떠냐고 묻자

"간부들도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도 문재인의 평판이 좋습니다. 남조선의 역대 대통령 중에서 제일 민족적 양심이 있는 사람이다, 조국 통일을 위해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말합니다"

함경북도의 취재협력자에게 문 대통령은 왜 북한에 대해 유화적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문재인의 고향이 북쪽이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 자신은 경상남도 거제도 태생이지만, 양친은 한국전쟁 때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온 피난민이다.

북한 매체들은 문재인을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공식 소개했다. 이에 대해 "일부 사람들로부터는 한국을 국가로 인정했다는 것이냐? 라는 반응이 있었다"고 한다.

한편 "남 앞에서는 '문재인 좋네'라는 건 절대 말할 수 없다. 걸려들면 죽을지도 모른다"라는 말도 있다. 이것은 10월 말에 중국에 나온 비즈니스맨의 발언이다.

북한에서는 '지도자는 유일무이'라는 절대 원칙='유일영도체계'가 있다. 즉 조선 반도에 있어서 김정은 이외의 정치 리더를 찬양하는 것은 '위험한 행위'다.

덧붙여 말하면 관영 언론에 나온 문 대통령의 외모에 관해서는 "늙어보여 할아버지 같았다", "(김정은과의) 나이 차가 있어서 할아버지와 손자 같았다"라고 말한 사람도 여럿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