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자전거 통행을 단속하는 보안원(경찰). 검거된 여성이 울상을 짓고 있다. 2011년 1월 평양시 교외에서 촬영 김동철 (아시아프레스)

◆각지에서 본보기 공개 규탄모임

지난해 말 북한 각지에서 '군중폭로모임'라고 명명된 공개 집회가 자주 열렸다. 주민과 공장 등에서 동원된 군중 200~300명의 눈앞에서 악질적인 죄를 범했다고 하는 용의자를 규탄하는 본보기를 위한 모임이다.

'군중폭로모임'에 끌려나온 사람들 중에는 마약을 거래한 자도 있었지만, 점쟁이가 특히 많았다. 10월 초 북부 혜산시에서 열린 모임에 참가하게 된 현지 취재협력자는 "'미신행위'를 한 점쟁이 남자 한 명과 여자 여섯 명을 무대 위에서 규탄한 뒤 수갑을 채워 끌고 갔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점쟁이에게 징역 12년

이 사람들은 12월 말부터 속속 중형을 선고 받아 교화소(교도소)로 보내지고 있다고 북부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1월 하순 다음과 같이 전했다.

"한 점쟁이는 교화형(징역형) 12년을 판결 받았다. 또한 점쟁이 집에 가서 '미신행위'를 받은 사람들도 교화소행 판결을 받는다. 대부분 3년 이상이다"

북한에서는 체포되거나 징역 판결을 받으면 뇌물로 무마하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군중폭로모임'에 관련된 안건이라면 감추기 극히 어렵다고 한다.

"점쟁이 말고도 작년 10월 후반부터 많은 사람들이 잡혔다. 경제범, 사기, 불순녹화물을 본 사람 등이다. 보안서(경찰서)의 대합실에는 면회나 차입을 하려는 가족이 줄을 설 정도였다. 체포되는 사람이 급증해서 최근에는 비밀경찰인 보위원보다 보안원 쪽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많다. 무장한 기동대가 연행해 가기 때문에 예전보다 위압감이 있다"라고 취재협력자는 말한다.
※한국 등 외국 영화나 드라마는 '불순하다'는 이유로, 보거나 판매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