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깡마른 군인. 이 군인은 장교였다. 2013년 8월 아시아프레스 촬영

◆ 40세 소좌(소령) 월급은 겨우 1140원

조선인민군 장교는 직업 군인으로, 결혼해서 가정을 가질 수 있다. 장교는 젊은 여성의 결혼 상대로서 선망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먼 과거의 이야기다. 지금은 '장교와 결혼하지 마라. 고생한다'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여성들 사이에서 기피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대우가 매우 나빠졌기 때문이다.

2019년 2월부터 북한에 사는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팀은 인민군 장교 등 공무원의 급여와 식량 배급 실태에 대해 조사했다. 북한 공무원의 월급은 나라가 정한 규정이 있다. 즉, 국정급여다.

실제 인민군 장교의 대우는 어떨까? 계급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연령 40세 정도의 소좌(소령)급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하는 취재협력자의 조사 내용이다.

소좌급의 국정 월급은 약 8,500원(한화 약 1140원)이다. 식량 배급은 본인분이 백미로 100% 나오지만, 가족분은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부식과 의료품, 일상소비물자 배급은 전혀 없다. 김일성, 김정일 생일 등 경축일 특별배급 때는 술과 식용유, 돼지고기 등이 지급된다.

월급 8,500원은 북한에서도 적은 편이다. 시장에서 쌀을 2kg 사면 없어진다. 도시부의 시장 한구석이나 역전에서 여자중학생이 콩나물을 팔아서 이틀이면 버는 금액이다.

국정급여는 생활물자 배급이 존재하는 것을 전제로 정해졌지만, 1990년대 이후 사실상 정지된 상태다. 국정급여는 소비생활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형식에 불과하며, 의지하는 사람도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