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입국한 탈북자로서 처음으로 대학을 졸업한 리하나 씨. 사진 김혜림

■ 고난의 기억이 풍화(風化)되지 않도록

히가시오사카(東大阪)시 출신의 남성은 사회주의 북한이 크게 발전하고 있다는 선전을 믿고 20대에 단신으로 귀국했다.

"많이 배워서 혁명 건설에 기여하겠다고 희망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모든 것이 부족하고 사람의 의식도 낙오한 후진국. 자유가 없고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기 불가능한 사회였습니다"
실망의 50년을 보낸 뒤 탈북해 현재는 한국에서 산다.

오사카 서부에 사는 남성은 탈북하기 전 일본의 친척으로부터 계속 많은 송금을 받았지만, 정치적 문제가 생겨 15년 전 가족 4명과 일본으로 탈북했다.
"큰 아파트에서 잘 살았다"라고 북한 생활을 그리워하는 듯 되돌아 본다.

중학생 때 누나, 형님과 귀국했지만 현재는 도쿄에 사는 남성은 "혼기였던 누나는 통제 투성이인 북조선의 생활에 쇼크를 받아 정신병에 걸려버렸다"라고 말했다.

탈북한 귀국자의 상당수는 고령이다. 사망한 사람도 있다. '재일'과 일본인 가족들이 북한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기억을 기록해야 할 마지막 기회가 임박했다.

※재일 귀국자들의 기억을 역사에 남기는 작업을 재일코리안과 일본인이 협동으로 담당하는 NGO를 작년에 발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