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수확이 끝난 밭에서 벼 이삭을 찾는 노년의 여성. 2012년 11월 평안북도 신의주의 농촌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북한 각지에서 7월부터 국산 백미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

올해 들어 약 1kg에 4500원(한화 약 620원) 전후였던 국내산 쌀 가격이 7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7월 넷째 주에는 5500원(약 770원)을 돌파했다. 20% 정도 상승한 것이다. 북부지역에 사는 복수의 취재협력자가 조사했다.

쌀값이 오르는 이유에 대해 함경북도 도시부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쌀 장사꾼들은 '국산 쌀이 품귀해서 바닥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말한다. 다음 수확 후 연말까지 상승이 계속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시장에서 쌀이 사라져가는 것은 아니다. 수입된 중국 쌀은 모든 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가격도 안정되어 있다.

중국 쌀의 대부분은 수확한 뒤 시간이 흐른, 오래된 쌀이다. '질보다 양'을 중시하는 정부가 중국에서 질 낮고 싼 가격의 쌀을 수입하기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오래되지 않고 찰기도 있는 국내산 쌀이 인기가 높아서 중국산보다 5% 정도 비싸다. 이는 최근 20년간 변함없는 시세다. 국산 쌀이 품귀한 이유는 작년 폭염과 가뭄으로 생산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김정은 정권은 국가 보유 식량을 체제 유지에 중요한 군대, 공안기관, 당, 정부기관, 건설노동 동원자, 주요 기업, 평양시민부터 우선 공급했다. 그런데 이것이 종종 시장으로 유출된다. 부패 간부가 횡령하거나, 돈이 부족한 기관이 매도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국산 쌀 품귀는 국가기관과 국영기업의 보유 재고가 바닥을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지원)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