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삼지연 공사 현장을 시찰한 김정은. 주민들에게는 민폐였을 것이다. 10월 30일 자 노동신문에서 인용.

북부의 양강도 삼지연 지구에서 대대적으로 준비하던 설맞이 예술공연이 갑자기 취소됐다. 12월 30일 양강도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다음과 같이 전해왔다.

"설맞이 공연에 동원돼 12월 초부터 예술학원 학생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참가자가 속속 모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공연이 취소되어 지역으로 돌아가고 있다"

설맞이 공연은 매해 1월 평양에서 진행됐지만, 이번은 김정은이 직접 개발 공사를 명령한 관광특구인 삼지연 지구에서 할 예정이었다. 이 때문에 12월 초부터 음악, 무용 등 출연 예정자가 현지에 들어가고 있었다.

갑자기 취소된 배경에 대해 협력자는 이렇게 말한다.
"당국에서 확실한 설명은 없지만, 전력 사정이 나빠 숙소의 난방이 잘 안 되어 평양에서 온 출연자들이 추위에 떨었다. 예술 공연 같은 걸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삼지연 지구는 2016년 11월에 김정은이 세계적 수준의 국제 관광특구 건설을 명령, 최우선 프로젝트로서 국민에게 인력 동원과 자금 공출을 강요해 공사를 진행했다. 김정은 자신이 작년 3회, 올해도 2회에 걸쳐 현지 시찰을 하는 열의를 보였다. 12월 2일에는 김정은이 테이프를 끊는 준공식이 진행됐다.

UN 안보리에 의한 강력한 제재 하에서도 '순조로운 경제'를 어필하기 위해 삼지연 건설은 국영 미디어에 자주 보도되었다.

하지만 삼지연 중심부에 신축된 아파트는 장작이나 석탄에 의한 난방이 금지되고 전기 난방 시스템이 도입되었지만, 정전이 계속돼 '아파트 내부는 냉동고'라고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강지원)

※아시아프레스에서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