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도 (제작 아시아프레스)

◆ 청진시의 현재 상황

청진시의 최근 상황에 대해 협력자의 보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청진시는 현재도 병원이나 인민위원회(지방 정부)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생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의료 기관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검사는 하지 않는다.

• 감기와 같은 기침과 발열 증상의 환자가 늘고 있다. 약을 먹어도 낫지 않으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하는 사람이 많다. 당국은, 고열이 나는 사람을 격리해 진단서를 발급하고 휴직시킨다.

•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은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한다. 주민의 타지역 이동은 제한하고 있지만, 그 밖에 특별한 규제나 대책은 없다. 시장에서 식품 매매를 금지할 것 같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 청진 시내의 각 구역 방역소에서는 인원을 50% 정도 늘렸다. 방역관은 감염을 막기 위한 방호복을 착용하지 않았다. 흰 천 옷을 입고 마스크만 착용하고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소독약이 부족해 농약 분무기로 공동화장실 등에 소금물을 살포하고 있을 뿐이다.

• 행사가 중지되고 한 곳에 많은 사람이 모이지 말라는 지시는 있다. 하지만, 직장이나 기관에서 주 1회 열리는, 생활총화로 불리는 비판회의나 사상학습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무조건 참가시킨다. 정부나 당 관련 기관, 기업소에서는 이틀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하지만, 체온을 재는 정도다.

아마도 북한 독자적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 기구를 개발하지 못했을 것이다. 2월 후반에 러시아가 검열 키트 1,500개를 보냈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도 지원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유니세프와 국제 NGO의 방역용품 지원은 지연돼 3월 말에야 북한에 반입됐다. 감염 검사의 본격적인 실시는 이제서야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강지원/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