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검문소에서 눈을 번뜩이는 보안원(경찰관). 2011년 1월 평안남도에서 촬영 김동철(아시아프레스)

◆ 영장 없는 가택 수사 다반사

북한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외국 드라마와 영화 등을 '불순녹화물'로 간주하고 시청 및 유통을 엄격히 금지해왔는데, 지난해부터 단속이 엄격해지고 있다. 영장 없는 불시 가택 수사는 기본이고, 각지에서 많은 체포자가 나오고 있다. 단속관의 뇌물 요구도 노골적이라서 주민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8월 초, 중국과 가까운 북부의 혜산시에서 중국 영화를 자택에서 시청한 혐의로 체포 및 연행된 22세 청년이, 조사기관인 〈109상무〉의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서 현지 주민에게 충격을 주었다고 취재협력자가 전했다.

109상무(常務)〉는 사회주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 = 〈비사(非社)〉를 단속하는 조직 중 하나로서, 한국 등 외부 정보의 유통을 전문으로 단속한다. 노동당, 군, 경찰, 검찰, 보위부(비밀경찰)에서 인원을 차출한 합동조직이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혜산시의 중심인 신흥동. 〈109상무〉가 갑자기 집에 들이닥쳐 중국 영화를 봤다는 혐의로 22세 남성을 체포, 연행했다. 청년은 두들겨 맞은 데다가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 않아 고통을 견딜 수 없게 되자, 〈109상무〉 청사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고 한다.

유족이 〈109상무〉로 몰려가서 "아들을 살려내라"라고 통곡하며 항의하는 소동이 일어나, 이 사건이 여러 사람에게 알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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