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평양 지하철역에 들어가는 주민을 검문하는 병사. '옷차림이 허름한' 사람은 역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2011년 6월 대성 구역에서 촬영 구광호 (아시아프레스)

 

◆ 보위사령부를 회령시에 투입

북한 당국이, 8월 초부터 함경북도 회령시에 인민군 보위사령부 요원을 투입해 치안 통제에 나서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각성제 밀매와 성매매 등의 조직범죄 적발이 목적으로, 무리한 단속 때문에 대량의 체포자가 나왔다고 한다. 복수 지역의 취재협력자가 전했다. (강지원)

보위사령부는 군대 내의 비밀경찰기구로서, 장병의 간첩 활동과 반 김정은 분자의 적발이 주 임무다. 사회의 일반적인 치안 유지와 주민 감시는, 원래 지역의 사회안전국(경찰)과 보위국(비밀경찰)이 담당하는데, 중요 사안의 경우에는 보위사령부가 투입될 수 있다.

'보위사령부가 회령에서 검열을 시작했다'라는 소식은 인근 도시로 순식간에 퍼져, 다음은 자기 지역에 올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한다.

"평양에서 파견된 보위사령부 요원은, 현지의 보위국과 사회안전국과 함께 그루빠(팀)을 만들어 수사를 직접 실시하고 있다. 눈에 띄면 사소한 안건도 용서하지 않고 무자비하게 조사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두려워한다. 뇌물도 전혀 통하지 않는다"

취재협력자 A 씨는 회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런데, 왜 지금, 보위사령부 요원이 중국 국경에 위치한 회령시에 투입된 것일까? 배경에는 경제난에 의한 범죄 증가가 있다.

◆ 생활고에 범죄 증가... 성매매에 나서는 여성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북한 당국은 1월 말에 중국 국경을 봉쇄했다. 국내에서는 사람의 이동과 물류를 제한했기 때문에 경제가 급속히 악화, 현금 수입을 잃고 곤궁해진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지에서 범죄가 많이 발생하게 됐다.

함경북도의 다른 취재협력자인 B 씨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생활고로 늘어난 게 각성제와 매춘, 절도다. 돈도 없는데 각성제에 손을 대는 사람이 늘었다. 0.1 그램 단위로 작게 나눠서 밀매하고 있다. 체포되는 사람은 여성이 많다"

그렇다면, 왜 회령시부터 통제 강화가 시작됐을까? 앞서 언급한 A 씨의 견해는 다음과 같다.

"각성제의 생산은 원래 함흥, 평성에 집중됐었는데, 최근에는 중국과의 국경에 가까운 회령시 부근에서도 생산하는 사람이 나타났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범죄가 조직적으로 됐기 때문이다. 각성제의 밀매와 중국으로의 밀수, 매춘은 조직적으로 하고 있다"
※ 함흥과 평성은 중부 지역의 대도시로서, 화학공장이 있어 각성제 제조의 거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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