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군 중심부의 모습. 2016년 10월에 발생한 두만강 대홍수 직후에 중국 측에서 촬영. 대량의 토사가 강변을 메웠다. (아시아 프레스)

◆수해계속 김정권에 타격

9월 초 한반도를 종단한 태풍 10호로 인해 함경북도 무산군도 큰 피해를 입었다. 북한 최대 철광산이 물에 잠겼고 산사태로 농경지도 유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산군에 사는 취재 협력자가 14일에 연락해 왔다. (강지원)

무산군은 추정 인구가 약 10만여 명 정도다. 중국과의 국경지대에 위치하며 북한 최대의 철광산이 있다. 광산의 재해 상황에 대해서 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태풍 10호에 의한 폭우로 광산의 습식정광장이 물에 잠겨 상당한 양의 정광이 유실돼 강물이 시커멓게 변할 정도였다. 또 철광산과 연결되는 다리가 2개 유실됐고, 산사태로 도로가 막혀 철도 선로마저 파괴됐다. 복구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주민지구의 피해도 컸던 모양이다. 산골짜기의 강이 범람해 잇따라 산사태가 나면서 농경지가 물에 잠겨 농작물에 피해가 났다. 산의 표면을 개인이 무허가로 개간한 「소토지」도 없어졌다고 한다. 특히 피해가 컸던 곳은 창열 강선리지구라고 한다.

무산군에서 「소토지」를 경작하는 사람들은 주로 협동농장원이나 광산노동자들이다. 본업만으로는 살아가기 어려워서, 관리에게 뇌물을 주고 산의 표면에 만든 밭에서 콩이나 고추 등을 재배해 시장에 팔아 현금 수입을 얻는다.

이 「소토지」가 이번 태풍으로 타격을 입은 셈인데, 앞으로 전면 금지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고 한다. 계기는 김정은이 9월 5일 함경북도를 시찰하면서 황폐해진 산림을 보면서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