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중국산 쌀을 파는 여성들이 면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쌀 자루에는 '아키다 코마치'라는 일본 브랜드가 보인다. 2013년 10월 북부 국경 도시(아시아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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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들어 경제 혼란은 공황의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갑자기 시장의 식량 가격이 급등하는 동시에, 중국 위안화, 미국 달러화의 실세 가치가 급락한 것이다. 필자는 북한에 사는 취재협력자와 주 1회 시장 물가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7월에 들어서 당국이 주민대상으로 약한의 김급 공급을 실시했다. 1인당 옥수수 3-5 kg정도다.  식량 값이 조금 떨어졌으나 여전히 볼안정한 상태라고 한다. 최근 동향은다음과 같다. (식량은 1kg당, 단위는 북한원)

▼백미  4200(5/28)→ 4900(6/8)→ 7500(6/22)→5200(6/29)→6300(7/8)
▼옥수수 2200(5/28)→ 2800(6/8)→ 5500(6/22)→3600(6/29)→2800(7/8)

 1개월간, 한때 백미는 1.8배, 옥수수는 2.5배 급등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중국 위안화의 급락이다.

▼1중국 위안화  970(5/28)→ 670(6/8)→ 505(6/22)→520(6/29)→600(7/8)

 북한원은 국제시장에서 교환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국내에서도 한때 휴지조각 취급을 받았지만, 김정은 시대 들어 개입정책을 채택해 안정을 찾았다. 그렇다고 해도 북한원의 가치가 상승하는 객관적인 조건은 없다.

 각지의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매일 순식간에 식량 가격이 올라갔지만, 앞으로도 상승할지 고점을 찍은 것인지 예측할 수 없다. 값을 매기는 것도 구입하는 것도 판단이 어렵다고 한다. 중국 위안화의 급락으로 재산을 크게 잃은 사람도 있다. 앞을 내다보기 힘든 시장에서는, 거래를 끊는 상인이 속출하고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는 탄식과 고함이 난무해 아비규환이라고 해도 좋다. 손해를 본 사람, 비싸서 못사는 사람의 흐느끼는 소리도 들린다. 독거노인 등이 굶어 죽고 있다"라고 함경북도의 협력자는 전한다. 지금 일어나는 혼란은 그 누구도 대처와 방어법을 모르고, 앞으로의 전개도 불투명한 상태다.

 김정은 정권의 코로나 방역책의 한계는 분명하다. 북한 한 나라가 쇄국을 해도,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지 않는 한 결코 종식에 이르지 못한다. 서민의 생활은 봇물 터지듯 악화 일로를 걸어, 인도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은 국제사회에 식량과 백신의 긴급 지원을 요청해야 하고, 국제사회도 시급히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끝)


[ 이시마루 지로 ]
아시아프레스 오사카사무소 대표
1962년 오사카 출생. 북한 취재는 국내 3회, 북중 국경지대에는 1993년부터 약 100회. 지금까지 약 1000명의 북한 사람들을 취재. 북한 국내에 취재 네트워크를 구축. 주요 작품으로 《北朝鮮難民》(코단샤), 《北朝鮮に帰ったジュナ》(NHK하이비전스페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