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 치장을 한 여중생. 외국의 유행 영향이 뚜렷하다. 2013년 10월 양강도 혜산시. 촬영 아시아프레스

 

◆ '상상 이상으로 심각합니다'

북한에서 미성년자와 고급중학교(한국 고등학교에 해당) 여학생에 대한 성매매 행위가 도시부에서 확산, 당국이 청년조직을 통해 단속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국내 취재협력자가 그 실태에 대해 여학생회를 만나는 등 다각도로 조사했다. (강지원)

"청년동맹 내부에서 여고생 등 청소년의 매춘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고 철저히 근절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잡히면 소년교양소(소년원에 해당)에 보낸다고 합니다. 주위 사람과 여학생에게 물어보니 상상 이상으로 심각해 놀랐습니다"

10월 말, 북부 함경북도에 사는 여성 취재협력자는 이렇게 전해왔다.
※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고급중학교 학생, 대학생부터 대체로 30세까지의 근로청년까지를 조직하는 노동당 산하 대중조직.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해 버리는 등 김정은 정권의 과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으로 국내 경제는 마비 상태에 빠졌다. 모두 현금 수입이 격감했다. 가난에 시달리다 성매매로 내몰리는 여성이 늘어나 단속이 심하다는 사실은 이 협력자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청년동맹이 내부 통제에 나설 정도로 미성년자 성매매가 심각해진 것은 몰랐다고 한다.

◆ 북한판 '원조교제'까지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협력자는 청취 조사를 시작했다. 아래는 그 보고이다.

"생활이 어려워 매춘으로 돈을 버는 정민이라는 아이를 아는데, 그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민이는 17살이고 고급중학교 학생입니다. 말을 들어보니 자기 주위에도 돈을 벌기 위해 일상적으로 몸을 파는 아이들이 몇 명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는 특정 부자한테서 원조를 받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북한판 '원조교제'인 셈이다.

"돈은 어느 정도를 받느냐고 물으니, 보통 중국 돈으로 50~150위안이고 잘 되면 200위안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어린아이들이라면 부자나 간부들은 돈 많이 내겠지요"
※ 10위안은 약 1840원

북한에 러브호텔이 있을 리 없다. 단속의 눈도 매섭다. 장소와 비밀유지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협력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단속의 눈을 피해 남자들은 여자아이를 집에 데리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여고생들은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니까, 돈을 주니 졸졸 따라가는 겁니다. 몸을 전문적으로 파는 여성들은 단속을 대비해 자기를 지켜주는 뒤를 붙이지만, 아이들은 친구 한 명이 밖에서 망을 보는 정도라고 합니다. 매춘은 '비사회주의' 행위라고 엄중한 단속 대상이라서 최근에는 아이들이 서로 자신의 손님을 소개한다고 합니다"

◆ 성매매 증가 이유는 생활 악화만이 아니다

여학생마저 성매매로 치닫는 것은 그만큼 코로나 사태 하에서 서민의 빈곤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협력자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젊은 세대의 의식 변화에 주목한다.

"물론, 모두 살기 어려운 게 매춘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부모가 미성년 딸에게 '밖에서 너도 돈 벌어오라'라고 매춘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의식 변화가 크다고 봅니다. 여학생 중에서는 몸을 팔아서 어른보다 더 많이 버는 아이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사고 싶은 게 많은 나이라서 그렇겠지만 성관계나 윤리에 대한 관념도 놀랄 정도로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