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삼지연을 방문한 김정은. 노동신문에서 인용.

◆ 외화난 심각해 관광에 큰 기대

중국과의 국경과 가깝고 명승지 백두산의 기슭에 위치한 양강도 삼지연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설비 점검 및 보수와 종업원 훈련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조사해 9월 중순 전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발생 후 국경을 전면 봉쇄해 중국과의 무역과 관광이 멈춰, 경제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인 관광이 재개될지 주목된다. (강지원 / 이시마루 지로)

삼지연은 2016년 11월 김정은이 세계 수준의 국제관광특구 건설을 명령해, 자주 현지 시찰한 국가의 중요 프로젝트이다. 돌관공사를 계속해 2019년 12월 준공했다. 관광업은 UN 안보리 경제제재 대상 외이고, 백두산 등산을 내세우며 중국으로부터의 관광객을 끌어들여 외화 수입을 얻자는 의도였다.

그런데 준공한지 1개월 후 중국에서 코로나 감염이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북한은 즉각 중국과의 왕래를 금지했다. 지금까지 삼지연에는 한 명의 중국인 관광객도 오지 않았다.

◆ 중국어와 매너 교육 재개

삼지연에서의 관광 재개를 향한 움직임은, 도 관광국이 중심이 되어 시설의 보수와 서비스 업무 종사자 훈련, 두 가지로 시작되고 있다. "호텔과 관광시설 유지보수 공사를 위해 '도시건설대'라는 행정조직이 투입돼 매일 점검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협력자는 말한다.

접객 부문에는 새로운 인원이 추가 배치되어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되고 있다.

"훈련은 호텔과 관광시설의 직원 전원이 참가해야 한다. 중국어 학습은 필수이고, 접대원, 안내원들의 접객 매너를 집중적으로 교육한다고 한다. 평양에서 전문 교원도 파견돼 왔다. 도의 관광국장은 삼지연에 거의 살다시피 한다. 곧 국경이 열리고 무역도 재개할 것이라고, 양강도 사람들의 기대는 크다"

많은 외국인과 접촉하는 것을 상정했을 것이고, 당의 관광 방침과 정치학습도 하루 2시간씩 실시된다고 한다. 일과는, 오후 2시까지 학습하고 나머지 시간은 인근 농장에 동원돼 감자 캐기를 하고 있다고 한다.

◆ 직원은 배급이 부족해 굶주린 상태

하지만 삼지연에 보내진 사람들의 생활은 고달플 것이다. 협력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서비스 부문에 배치된 인원에게는 열흘 치의 식량 배급을 주고 합숙생활을 시키고 있는데, 식사량이 적어서 힘들다고 한다. 특히 평양과 도에서 선발돼 배치된 젊은 사람들이 힘든데, 무슨 이유라도 대서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퇴거증명서'를 발급해주지 않아서 머무르고 있다. 중국 관광객이 오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해 어떻게든 견디자는 상황이다"

※ 북한에서는 직장을 바꾸려는 경우, 당국이 주는 '퇴거증명서'가 필요하다. 그것이 없으면 새 직장으로 옮길 수 없고, 배급도 받지 못한다.

◆ 관광 재개는 중국에 달렸다

9월 26일, 북중 간 철도 무역이 4개월 만에 재개됐다. 길어지는 코로나 봉쇄 탓에 외화 부족으로 신음하는 북한으로서는 꼭 관광 재개를 서두르고 싶겠지만, 조만간 사람의 왕래가 완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다.

우선 중국 입장에서, 북한의 방역 체제와 정보의 투명성 결여에 대한 불신이 강하다. 또한 원래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견지하고 있어서, 입국자의 격리를 계속하는 등 외국과의 사람 왕래를 강하게 통제하고 있다.

또한 백두산의 등산 시즌은 겨울철을 맞이하며 곧 종료된다. 삼지연에서 실제로 관광이 재개되는 것은 내년 봄 이후가 되지 않을까.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양강도 지도. 제작 아시아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