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국영 미디어는 8월 21일부터 러시아에 파견된 '해외작전부대'의 군인과 전사자를 영웅으로 칭송하는 행사를 대대적으로 전해고 있다. 한편 함경북도에 거주하는 취재협력자는 "러시아에서 전투한 상대는, 지원군으로 투입된 한국군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또한 청년을 대상으로 러시아에서 싸운 젊은 영웅들을 뒤따르자는 교육 사업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시마루 지로 / 강지원)
◆전사자를 국가 표창... 교묘한 선전 영상
8월 22일 조선중앙TV는, 화물기에서 내려진 전사자의 관을 김정은이 야간에 공항에서 맞이했다고 하는 장면과,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북한 병사들이 전투를 벌이는 듯한 모습을 방영했다. 또한 귀국한 파병부대 장교와 전사자를 국가영웅으로 표창하고, 김정은이 유족을 위로하며 눈물을 흘리는 듯한 장면도 전했다. 정교하게 제작된 선전 영상이다.
국가 표창식에서는 전사자의 초상이 걸리고, 그 아래에 김정은이 훈장을 달아주었다. 그 수는 101명. 그러나 한국 정부는 4월 말 시점에서 파병 인원은 약 1만 5000명이며, 사망자 600명을 포함해 47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국방장관은 6000명 이상이 사상했을 것이라는 추정을 6월에 발표했다.
일련의 영상 공개를 계기로, 아시아프레스는 함경북도의 취재협력자 A 씨에게 국내의 현재 분위기에 대해 물었다.
러 파병을 북한 국내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 (1-2)
◆싸운 상대는 한국과 일본, 미국이라고 설명
"러시아에 우리 군이 파견된 것은 알고 있지만, 정확히 몇 명이 죽었는지, 왜 죽었는지는 모릅니다. 우리가 전해 들은 것은 러시아 전선에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지원군이 투입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러시아와 형제 국가라서 군대를 파견했다, 싸우는 상대는 한국군이다 정도입니다. 그래서인지 한국에 대한 적의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 군에 생포된 북한 병사 한 명도, 러시아와의 전투에 한국군이 투입되었다고 들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협조자A 씨의 고향에서는 러시아에 파견된 병사는 없었다고 한다.
"북부 지역이나 중국과의 국경 근처 출신 병사는 러시아로 보내지 않았고, 대부분은 평안남도, 황해도 방면에서 출정했다고 들었습니다. 제 직장의 간부의 조카가 군 복무 중인데, 러시아 파견에서 제외되었다고 했습니다. 그 간부는 '많이 죽었다는데, 조카는 가서 죽지 않아 다행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인근 지역에서의 파병은 없었다는 정보에 대해, '폭풍군단'으로 불리는 정예 부대에 소속했던 탈북자는 "외부 정보를 접해온 사람이 많아서,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정부가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