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무더위다. 한국도 7월의 폭염일(33도 이상)이 절반 가까이에 육박하는 등 연일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에서도 30도를 넘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보다 시원한 편이지만, 일반 가정에는 거의 에어컨이 없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광장이나 집의 지붕 위에 자리를 펴고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다. 함경남도 함흥시에서는 더위를 피해 밖에서 자던 모녀가 차에 치이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해 밖에서 자는 것이 금지됐다고 한다. 양강도 혜산시 취재협력자가 8월 초순 전해왔다. (홍마리 / 강지원)
◆ 12살 소녀와 어머니가 밖에서 자다 사망
협력자에 따르면, 혜산 인민반과 여성동맹 회의에 한 안타까운 사건이 전해졌다고 한다.
"함흥역전 광장에서 자던 12세 여자아이와 어머니가 차에 치여 죽었다고 해요"
북한에서 에어컨은 특권층과 신흥부유층 등 극히 일부의 가정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 선풍기가 있어도 전기 사정이 나빠서 쓸 수 없을 때가 많다. 이 때문에 공공 운동장과 역, 자택이나 창고 지붕 위에서 잠을 자는 사람이 속출한다는 보고가 지난해에도 협력자로부터 전해졌다.
취재협력자는 사망 사고 이후 단속에 관해 이렇게 말한다.
"밤에 공공 장소에서 자는 게 일절 금지됐습니다.길가나 공공 장소에서 자거나, 밤에 모여 술판을 벌이거나 하는 행위는 무보수 강제노동 3일에 처한다는 통보가 있었어요"
◆ 평양 최고 기온 36도를 기록, 밤에도 열대야 수준
8월 3일 방송된 조선중앙TV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최고 기온 30도를 넘는 날이 계속되고 있고 평양에서는 7월 29일에 최고 기온이 36도를 기록했다. 8월 4일도 최고 기온은 평양, 함흥에서 33도까지 올랐고, 최저 기온은 평양이 24도, 함흥이 23도다. 거의 열대야 수준이다.
냉방 수단이 없는 북한 주민들은 여름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 걱정이 된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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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폭염 계속... 운동장과 마당, 지붕 위에서 자는 사람 속출 에어컨 없고 전력난으로 선풍기도 제대로 못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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