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초순 우크라이나군의 포로가 된 추정 19세 북한 병사. "어머니는 내가 러시아에 보내진 것을 모른다"라고 심문에 대답했다. 우크라이나 당국 공개 사진.

북한 북부 지역 일대에서 최근, 러시아에 파병돼 전사한 병사 1인당 5000미국 달러를 러시아 정부로부터 받았다는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 북한 공안 당국이 유언비어라며 대대적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마루 지로 / 강지원)

◆러시아 파견 노동자는 전장에 투입된다는 소문도 퍼져

"우리 정부가, 전사자 1인당 5000달러를 러시아한테서 받았다는 정보가 (함경북도) 라선 쪽에서 나돌기 시작해 나도 들었다.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퍼지고 있다. 보위부(비밀경찰)가 '유언비어다. 말하는 자는 무조건 잡겠다'라고,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북부 지역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9월 26일 이렇게 전했다. 조사받은 사람들의 휴대전화 통신 기록까지 뒤지고 있다고 한다.

함경북도의 다른 취재협력자는, 현지에서 러시아 파견 노동자 모집이 9월부터 시작됐는데,
"러시아에서 엄청난 수의 병사가 죽었다고 하지 않느냐. 현지에서 80명 정도의 노동자가 파견되는데 전장에 투입된다는 소문이 있어 가족들은 무척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전투 상대는 한국'이라고 주민에게 설명

한국의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은 9월 초, 김정은 정권은 1만 5천 명을 러시아에 파병했으며 그중 사망자는 추정 2000명에 달한다는 정보를 한국 국회에서 밝혔다. 또한 영국의 국방성은 추정 6000명 이상이 사상했다고 6월에 발표한 바 있다.

함경북도에 사는 다른 취재협력자는 "러시아에서 전투한 상대는 지원군으로 투입된 한국군이라고 당국은 설명하고 있다"라고 8월 말에 전했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 정정합니다.
2025년 9월 30일 자 기사 「<속보·북한내부>러시아에서의 전사자에게 5000달러 지급 정보 확산 당국은 '유언비어'라며 대대적 단속」에 오류가 있어 정정합니다.
당초 기사에서는 '러시아에 파병돼 전사한 병사 유가족에게 5000달러가 지급됐다는 정보가 퍼지고 있다'라고 돼 있었는데, 이를 '러시아 정부가, 전사한 병사 1인당 5000달러를 김정은 정권에 지불했다는 정보가 퍼지고 있다'로 정정합니다.
아시아프레스 내부에서 정보의 착오가 있었습니다. 2025년 10월 1일 자로 사과드리며 정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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