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농장에서 재생에너지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중앙정부의 지시에 따라, 태양열 발전과 바이오매스 발전 설비의 설치가 농민들의 자기 부담으로 시작됐다고 알려졌다. 만성적인 전력난을 농장이 스스로 개선하도록 하려는 것이 목적으로 보인다. 함경북도에 거주하는 농장원 취재협력자가 8월 중순에 전해왔다. (홍마리 / 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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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태양전지 설치 지시
농장원인 취재협력자는, 재생에너지 도입과 관련한 움직임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자력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라는 지시가 중앙에서 농장으로 내려왔다. 태양열 축전지를 사서 농장 선전실과 각 가정의 지붕에 설치하라는 것이다. 대동강 축전지 공장과 평성 태양열 에너지 공장에서 생산한 국산 기기를 농장이 구입하고, 설치에는 공장에서 기술자 1명이 파견되었으며 농장에서도 인력이 동원되었다. 우리 농장에서는 선전실과 당위원회, 연구실부터 우선적으로 설치되고 있다"
농민의 집보다도 정부 및 노동당 시설이나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혁명 역사를 학습하는 '연구실'부터 먼저 설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설치 비용은 농민 부담 가을 수확으로 외상
이상한 점은 설치 경비다. 협력자에 따르면, 정부 부담이 아니라 농민의 자기 부담이며 가을 수확으로 후불한다.
"다 외상이다. 가을 수확하고 한 세대당 40kg정도 옥수수를 내야 한다. 국영(공장의) 제품을 농장이 강제로 사게 하는 것이다"
또한, 이와 병행해 퇴비나 인분을 활용한 암모니아 생산 탱크도 만들어지고 있다. 바이오매스 발전 설비를 설치할 계획일 것이다.
"퇴비, 인분, 가축 배설물 등을 모아 탱크에 넣고 거기에서 나오는 가스를 활용한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이 땅을 파는 작업에 동원되고 있다"라고 협력자는 말한다.
재생에너지의 농촌 도입이 전국적인 것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몇 년 전부터 시작된 농장의 자율 경영 원칙을 이용해 원래 정부가 지출해야 할 전력 인프라 투자를 농촌 부담으로 떠넘기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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