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순의 동상. 북한 고급중학교 3학년 『사회주의도덕과 법』 교과서에서 캡쳐(2015년)

◆ 불쌍한 죽음에 드리운 세뇌의 그림자

한국 정보 당국의 추산에 의하면 러시아 파병 북한군 사망자 수는 약 2,000명이다.

북한 병사들의 슬픈 최후에 관한 세계 각국의 뉴스와 ‘수류탄이 있었으면 자폭했을 것’이라는,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북한 병사의 인터뷰를 보면서 나는 그들의 선택에 드리워 있는 북한 교육의 어두운 그림자를 감지할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영웅이 될래요'라고 노래했던 북한 아이들이 어른이 된 후 실제로 영웅이 되는 방법은 ‘김정은 만세’를 부르며 죽는 것뿐이었다.

다음 회에서는 북한에서 군 생활을 경험한 탈북민의 증언을 통해 영웅주의가 어떻게 북한 병사들의 정신세계를 장악하고 그들의 행동을 좌우하는지 분석하고, 북한 군내에 팽배한 영웅주의의 위험성에 대해 살펴본다. (계속, 제3회는 10월 중순에 게재합니다.)

러시아 파병 북한군은 누구일까? '폭풍군단' 출신 기자가 분석(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