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북부 양강도에서 최근 정수시설의 미비로 수질이 악화, 수돗물을 마신 많은 사람이 심한 설사를 일으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염으로 입원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강지원)
◆시내 전역에서 설사 환자 발생
"수돗물을 마시고 대장염에 걸리는 사람이 잇따라 발생해 심한 설사로 입원하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수도를 틀면 기생충 같은 게 나오기도 했다. 혜산 시내 전역에서 환자가 발생하자 당국이 수돗물에 소독제를 과하게 넣은 탓에, 너무 냄새가 심해서 마실 수 없는 상태다"
9월 초순 혜산시에 사는 취재협력자는 이렇게 전했다.
당국은 '수원지 공사 중'이라고만 할 뿐, 소독약 투입 외에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아무 설명도 없다고 한다. 이 취재협력자는 "정화시설을 신설하니 2000원씩 돈을 내라고, 인민반에서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 2025년 9월 시점으로 북한 1000원은 한화 약 53원.
◆물장사가 갑자기 대유행
수돗물을 사용하지 못해도, 물은 필요하다.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샘터에 가면 긴 줄이 늘어서 있다. 물장사가 성행하고 있고, 가난한 사람들이 너도나도 물 배달을 시작했다. 50리터 탱크 하나가 3000원이었는데, 경쟁이 심해져 2500원에 맡는 사람도 있다. 수입이 없고 혼자 사는 늙은이들이 참가가 눈에 띈다. '물 배달을 시켜달라'며 집마다 돌아다니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김정은 정권은 장사나 배달 등 개인의 돈벌이 행위를 엄격히 제한했지만, 이번 물 배달에 관해서는 전혀 규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지방 도시는 오랫동안 상하수도의 정비가 방치돼 왔다. 김정은 정권은 지방 도시의 생활 인프라에 투자를 게을리했으며, "지난 10년간 전기와 수도 사정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라고 국내의 취재협력자는 입을 모은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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