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잃은 부모가 불쌍하다'라고 말한 것만으로 조사

―― 정부의 선전이라고 차가운 반응은 나오지 않았습니까?

전쟁도 아닌 평화로운 때에 젊은이들이 전사했으니, 당초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하고 '왜, 어디에서 죽은 거야?' 라고 수근거렸습니다. 겉으로는 말 못합니다. 요즘엔 너무 자주 선전하니까, '영양실조로 죽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 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8월에 그게(선전 영상) 나온 며칠 뒤에 60대 할머니가 "자식을 잃은 부모가 불쌍하다" 라고 말한 것만으로 보안국(경찰)에 불려 가 조사받았습니다. 아이들도 함께 비판받았습니다. 그 후 어떻게 됐는지는 모릅니다.

◆전사에 대해 비판은 있을 수 없다

―― 전사자에 관한 정보 통제가 엄격하겠네요.

우리 동네에는 (전사자는)없어서 자세히는 모릅겠지만, 전사에 관해 비판이나 불만을 입에 담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주변에서도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조국을 위해 죽었고 영원히 기억되니 다행이라는 목소리도 있습어요. 학교에서는 영웅을 따라배우기 지원사업(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족끼리는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여기에서는 나라가 하는 일에 한마디 말도 못 하는 세상이 됐습니다.

사람이 모이는대서는 '충성', '결사관철', '조국을 위해', '우리 공화국'이라는 말만 해요. 맨날 선전만 하니까, (정부가 말하는 것에)주민들도 조금 신심이 생기게 된 것 아닐까요.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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