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지난 주말부터 외화 실세환율이 폭등, 유가와 식량가격도 급등해 주민 사이에서 혼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마루 지로 / 강지원)
10월 17일 양강도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외화 급등 소식을 전했다. 상승폭은 지난주 대비 33~39%로, 비정상적이었다. 아시아프레스는 급히 양강도의 다른 협력자와 함경북도의 두 명의 협력자에게 조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유가 및 식량 가격 역시 비슷하게 급등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하는 두 지역 가격의 평균치를 기록한 것이다. 단위는 북한 원.
10월 23일 현재, 수도 평양 등 다른 지역의 정보는 없다.
| 10월 10일 | 10월 17일 | |
| 1중국 위안 | 4,100 | 5,700 |
| 1미국 달러 | 30,000 | 39,800 |
| 휘발유 | 27,000 | 42,000 |
| 디젤유 | 23,000 | 39,000 |
| 백미 | 12,100 | 26,500 |
| 옥수수 | 2,900 | 4,700 |
◆ 원화 하락은 북한 국내 외화 고갈 때문
왜 지금, 외화가 급등했을까? 취재협력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국내에 외화가 없어서'이다.
"9월부터 중국과 무역이 활발해져, 수입 대금을 지불하려고 무역회사가 앞다투어 외화를 사 모으고 있어 쭉쭉 오르고 있다" (양강도 협력자 A 씨)
"탈북해서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추석에 맞춰 (브로커를 통한 비합법)송금한 돈을 노리고 평양의 환전상이 국경 지대로 와서 외화를 사들이고 있다" (양강도 협력자 B 씨)
"은행 환율은 1위안이 3000원이고 달러는 1만 5000원으로 설정돼 있는데 거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국은 20일에도 암환전을 강력히 단속한다고 주민에게 다시 통달했지만, 외화를 사려는 사람은 많다. 환전상은, 외화는 계속 오른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협력자 C 씨)
◆"조선돈은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다"
북한 원 하락이 이어지자 불편도 늘고 있다고 한다.
"조선돈은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다. 중국 1만 위안(한화 약 202만 원)이 5천만 원을 훌쩍 넘는다. 거금 환전하려면 구루마(리어카)가 필요하다"
A 씨는 이렇게 말한다. 북한 지폐 최고액은 5,000원이다. 5천만 원이라면 1만 장 이상이 필요하다. 불편하니 은행 송금으로 처리하려고 해도, 당국에게 불법 환전을 감지당할 위험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