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어스의 최신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압록강 상류의 북-중 국경에서 대규모 국가밀수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포착했다. 굴삭기를 비롯한 대형 중장비로 강을 가로질러 길을 내며, 압록강 하중도에 베이스캠프를 만드는 등 밀수가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전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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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록강 80km 구간에 무려 24개소

2025년 7월 31일과 9월 13일에 각각 촬영된 구글어스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압록강 상류의 얕은 물목을 통한 밀수가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정황을 발견했다.
양강도 혜산시부터 김정숙군 사이 약 80km 구간에만 무려 24개소의 밀수 통로가 파악됐고, 이 중 적어도 5개 지점에서는 대형차량을 통한 대규모 밀수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균 약 4km당 한 곳의 밀수 거점이 존재하는 셈이다.
◆ 중장비 동원해 밀수 통로 개척

밀수장소의 양안에는 어김없이 굴삭기를 비롯한 중장비가 포착되었다. 물이 얕고 물살이 센 상류의 여울목을 자동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정리하는 역할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굴삭기가 물속에서 작업하고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잡히기도 했다. 특히 밀수가 대량으로 진행되는 곳에서는 여러 대의 중장비를 대기시키며 물길을 정비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대부분의 통로가 승용차가 건너기에는 다소 수심이 깊어 보여 운반용 트레일러차량에 실려 넘어오는 것으로 추측된다. 아시아프레스가 혜산 시내에서 촬영한 사진에서는 승용차를 싣고 온 것으로 보이는 대형 트레일러 밀수차량이 보이기도 했다. (사진 참고)

◆ 압록강 하중도를 베이스캠프로

가장 과감한 밀수의 거점은 김정숙군 근처의 한 하중도이다. 위성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섬의 한쪽 면을 정리해서 밀수의 베이스캠프로 삼았다.
중국 측에서 섬까지는 여울목을 통해 접근하고, 섬에서 북한으로 가는 길목에는 아예 임시교량을 만들었다.

차량이 오가면서 만들어진 도로를 따라가 보면 철조망이 보이는데, 차량의 통행 시 여닫을 수 있도록 개조된 것으로 보인다.

철책을 통과하면 바로 대형 주차장이 나타나는데, 이전의 위성사진에서는 농작물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보아 농장 밭을 개조한 듯하다. 커다란 주차장에는 2025년 9월 13일 기준으로 대형차량 60대 이상이 주차되어 있는 모습이다.
아시아프레스가 혜산시 교외에서 촬영한, 대형차량이 줄지어 가는 모습도 이렇게 넘어온 차량들이 타 지역으로 운송되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 밀수입뿐 아니라 밀수출 정황도
주목할 만한 것은 북한 측에서 중국 쪽으로 향하는 차량들의 모습도 다수 포착된다는 점이다. (사진 참고)


그간 북한은 국가밀수를 통해 유엔 제재에 해당하는 기계설비, 차량 및 부속품 등 필수 소재를 밀수입하는 데 급급해 왔지만, 최근 들어 수출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0월, 혜산시에 거주하는 아시아프레스 협력자들도 국가밀수가 차량 밀수입에만 그치지 않으며, 희유금속과 광석, 잣 등 다수의 '외화벌이 물자'가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길림성의 취재협력자는 '8월경부터 중국측 국경경비대가 순찰시간을 미리 알리는 등, 불법 밀수 행위를 눈 감아주고 있다'고 전해왔다.
최근 북부의 북중 국경지역에서 유엔 제재의 실효성에 의문을 던지는 대규모 밀수가 전개됨에 따라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 양강도 혜산시 사진은 모두 2025년 9월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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