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 렌트카 운영으로 돈벌이
자금력이나 권력과의 인맥이 상대적인 한계로 인해 공급망을 뚫지 못한 돈주들은 물류나 운송 등 실제 차량 운영을 통한 돈벌이에 눈을 돌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차량을 확보한 돈주들은 이제 택시를 비롯한 여객 및 운수업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 와중에 혜산시에서는 '전기 택시'가 인기라고 한다. 양강도 혜산시의 취재협력자는 2025년 7월, 시내에 등장한 전기 택시의 인기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여객운송사업소에서 5월에 전기차 3대를 국가밀수로 들여왔다. 대외경제성이 금은산회사를 통해 중고로 들여온 걸 사업소가 사들여 운행 중이다. 휘발유 택시는 요금이 25,000원인데 전기 택시는 15,000원으로 눅어서(싸서) 승객들이 서로 타려고 한다"
북한 돈 1000원은 한화로 약 44원.
중고차라 하루에 한 번 충전해야 하고 하부가 약해 시내용으로만 쓰이지만, 저렴한 가격 덕분에 인기가 높다는 설명이다.
이에 개인이 가족 명의로 택시 2~3대를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고 협력자는 전했다.
이와 함께 고객에게 차량을 대여해 주는 북한판 렌터카 사업도 등장했다.
"기간을 정해서 차량을 빌려주고 돈을 받는 곳도 있는데, 여행도 가고 하는데 도내에서만 가능하다. 전용 운전수 비용과 기름값 포함해서 일주일 사용료는 조선돈으로 약 800만~1200만 원 정도이다"
차량을 이용한 비즈니스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는데, 변경 지역인 혜산에 비해 차량 수요는 청진이나 함흥 같은 대도시에서 훨씬 클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평양 화성지구에 자리잡은 아미산자동차기술봉사소에서 차량 판매뿐 아니라 렌터카 서비스도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여러 경로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 깊어지는 계층 갈등... 차량 테러까지
국가가 빗장을 풀고 돈주의 욕망이 투영된 결과, 북한의 도로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지난 9월 중국에서 바라본 북한의 거리에 오가는 차량은 1년 전과는 확연하게 증가해 있었다.
하지만 급격하게 늘어난 차량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 감춰져 있던 박탈감을 자극하며 새로운 갈등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최근 현지에서는 주차된 차량에 오물을 투척하거나 훼손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 편에서는 개인의 차량 소유를 둘러싸고 변하고 있는 북한 내 분위기를 생생한 내부 소식과 함께 전한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