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장백현의 국경 전망대에서 맞은편인 양강도 혜산시 위연 일대를 초망원카메라로 촬영했다. 이 전망대는 북중 국경을 통틀어 북한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카메라에 잡힌 북한 국경경비대원들은 이전과는 달리 영양 상태가 좋고 복장도 단정했다. 이 변화가 군 보급의 전반적 개선을 의미하는 것인지 궁금해 혜산에 거주하는 취재협력자에게 11월 중순에 물었다. (전성준 / 강지원)

◆ 중국 사람들이 동물원 구경하는 것처럼 본다
-- 중국 쪽 전망대에서 본 국경경비대의 복장이나 영양상태가 좋아 보였다. 군의 보급이 좋아진 건가?
“(전반적인 사정은)똑같다. 다만 거기는 경비여단에서 특별히 건장하고 건강한 군인들이 따로 선발돼서 배치됐고, 공급도 조금 다르다고 들었다. 내가 아는 집에 다니는 군대가 그쪽에는 다 ‘힘 있는 애들’만 간다고 말했다고 들었다. 군복도 그렇고 다 우선 보장된다고 한다”

-- 전망대에서 잘 보이는 곳이라서 그런 건가?
“맞다. 그 동네는 ‘강안동’인데 (중국과)제일 가깝고 큰소리로 말하면 다 들리는 곳이다. 우리 쪽(북한 당국)에서 중국 쪽에 (전망대 설치를)강력히 반대했지만, (중국 측은)개인 투자라서 막을 수 없다고 그냥 만들었다.
(전망대에서)중국 사람들이 동물원 구경하는 것처럼 (조선을)보니까, 여름에도 반바지나 속옷 차림으로 외출 못하게 한다. 특히 공동화장실이랑 개인집 (야외)화장실들을 옮기거나 보이지 않게 하라고 지시했다”
※ 문제의 전망대는 중국 장백현의 대표 관광지로 2020년부터 조성을 시작해 2022년경 정식 개장했다. 절벽 위로 튀어나온 투명 유리 바닥을 통해 북한 혜산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데, 병영을 비롯해 주민들의 삶의 모습이 훤히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