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국의 위상을 훼손하지 말 것... 국경지역 주민 행동 단속

-- 일반인에게도 특별한 지침 같은 게 있나?
“국경 지역에서 ‘공화국의 위상’을 훼손하는 행위는 도강자(탈북자) 못지않게 처벌한다고 인민반에서 통제를 많이 한다. 강에 나가는 것도 어렵고, 중국 쪽에 대고 손을 흔들거나 대화하거나 구타, 싸움을 하는 행위 같은 것들은 일체 못하게 단속한다.

경운기를 옮기는 병사들과 염소를 끌고 가던 병사가 길 가운데 서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단속은 누가 어떻게 하나?
“인민반 초소의 경비원들이 복장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람들을 단속한다. 모두 ‘노란 조끼’를 입는데, 초소에서 질문하거나 단속할 때는 무조건 응하도록 되어 있다.

현재 건설하는 아파트만 완공되면 (전망대에서 보이는)강안동 지역 낮은 사택들을 다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못 사는 모습은)보여주지도 않겠다는 거다”

자동소총을 메고 근무 중인 북한 병사. 20대 초반으로 보인다. 복장이 깔끔하다.

군복을 단정하게 차려 입은 건장한 군인들의 모습은 역설적으로 북한이 무엇을 가장 두려워하는지를 보여준다. 바로 그 뒤에 통제되고 감춰진 현실이다. 중국 관광객이 ‘동물원 구경하듯’ 본다는 협력자의 자조 섞인 증언은, 거대한 세트장에 갇혀버린 북한 주민의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이라 할 것이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 전망대 사진 이외는 모두 아시아프레스 취재팀이 2025년 9월, 양강도 혜산시를 중국 측에서 촬영한 것이다.

북한 지도 제작 아시아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