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캠리가 즐비하다. 중국 현지 제조 차량이다. 모두 번호판이 없어 밀수된 것으로 보인다.

북중 국경 압록강 상류에서 대규모 차량 밀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아시아프레스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에 걸쳐 현지 취재 및 북한과 중국의 취재협력자 조사를 바탕으로 보도했다. 그런데, 11월 말부터 중국 당국이 집중 단속에 나서 차량 밀수가 격감했다고 한다. 현지 사정에 밝은 중국 길림성의 협력자가 전했다. (이시마루 지로 / 강지원)

<북한영상>국가가 대규모 차량 밀수 BYD, 토요타, 중장비까지... 혜산 인근 80km 구간에만 밀수거점 24곳

◆북한이 차량을 대량 밀수하는 이유는?

"1년 전과는 전혀 다른, 놀라운 광경이었습니다. 양강도 혜산 시내 곳곳에 중국 차가 즐비하게 세워져 있었습니다. 수백대는 넘어 보였습니다"

아시아프레스의 전성준 기자는, 2025년 9월 압록강 상류의 길림성 장백현을 방문했을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북한으로의 차량 수출은, 2017년 강화된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이다. 중국 정부는 이 제재를 비교적 준수했고 차량 공식 수출을 허용해 오지 않았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 능력을 거의 갖추지 못한 북한에게, 승용차부터 화물차, 농기, 중기에 이르기까지의 차량 수입이 전면 중단된 것은 경제적으로도 군사적으로 사활이 걸린 문제였다.

그래서 이루어져 온 것이 국가 주도의 차량 밀수다. 그 거점이 강폭이 좁은 압록강 상류의 북한 양강도와 중국 길림성 장백현이다. 북중 취재협력자에 따르면 차량 밀수는 지난해 여름 이전부터 급증했으며, 전성준 기자가 촬영한 것은 막 밀수되어 번호판이 없는 중국 차량군(群)이었다.

압록강 상류의 하중도가 밀수 거점으로 변모했다. 대형 트럭 수십 대를 확인할 수 있다. 2025년 9월 13일 현재 구글어스 위성 사진

◆아시아프레스의 보도로 중국 정부가 움직였나

길림성의 협력자는, "차량 밀수가 격감한 것은 지난해 11월 말. 일본과 한국에서 보도되자 길림성 공안 당국이 단속에 나섰기 때문이다"라고 1월 말 전했다.

아시아프레스는 현지에서 촬영한 사진과 북한 국내에서의 조사에 위성사진 분석을 더해, 지난해 10월부터 8편의 관련 기사와 영상을 발표했다. 한국 SBS 방송에 영상을 제공해 뉴스로 방영된 것 외에, 많은 한국 미디어 및 미국의 북한 전문 사이트 「NKNEWS」가 아시아프레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밖에 독자 취재한 일본과 한국의 미디어는 없으며, 본보의 보도로 중국 당국이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