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산시내에는 중국에서 밀수된 것으로 보이는 차량이 수백대 정차돼 있다. 앞에는 고급차와 트레일러, 뒤에는 대형 트레일러와 덤프트럭 등이 보인다. 2025년 9월 중순,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뇌물로 얼룩진 면허 시험

개인의 자동차 보유가 인정되고, 지난해 여름부터 중국에서 대량의 차량이 밀수입되기에 이르면서, 운전이 돈을 벌 수 있는 자격이 될 것이라고 본 신청자들이 급증했다. 그 결과 면허 취득에 드는 비용, 즉 뇌물의 액수가 급등하고 있다.

혜산시 취재협력자 C 씨는 "과거에 비해 뇌물액이 2~3배 이상이 됐다. 예전에는 300~500위안으로 끝났는데 지금은 운전기술이 있어도 1200위안은 줘야 한다. 뇌물 없으면 접수도 안해준다"
※ 1위안 = 한화 약 207원

또한 전술한 협력자 B 씨도 뇌물에 관해 언급했다.

"(시험이라는 건)운동장에 8자 선을 그어, 그걸 밟지 않고 (운전해서)통과할 수 있으면 끝이다. 하지만 이 간단한 시험을 통과하는데 뇌물이 필수인 것이다"

◆ 밤낮을 가리지 않는 무면허 연습… 사고로 이어지는 비극

뇌물로 면허를 사려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인명사고가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함경북도의 다른 취재협력자 D 씨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작년에 한 탄광 간부가 자가용을 운전하던 중 언덕길에서 굴러 척추를 크게 다쳤다. 또 안전국 소속 차량이 자전거를 타고 있던 사람을 치어 손발이 골절되는 사고가 있었다. 운전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사람이 늘어서 차소리만 나도 불안하다. 밤에 몰래 무면허로 운전 연습을 하는 차가 있는데, 안전국에서는 그걸 표적으로 단속해서 뇌물을 강요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것이 일종의 붐이 되고 있다. 개인에게 수입을 가져다줄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부정부패를 조장하고, 교통안전에 대한 규율이 느슨해지는 현상도 초래하고 있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북한 지도 제작 아시아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