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전기기관차. 팬터그래프가 보인다. 2025년 9월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북한의 만성적인 전력난은 현재도 큰 개선이 보이지 않는다. 에너지난과 노후된 발전·송전 인프라의 개보수가 수도 평양을 제외하고는 제데로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정권은 제한된 전력을 산업용으로 돌려왔는데, 지난해 9월부터는 철도에 전력을 집중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시마루 지로 / 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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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소재지에서도 전기는 하루 3시간 정도

2025년 9월, 아시아프레스 취재팀은 북중 국경 취재에 나섰다. 압록강 상류에서 중국 길림성 장백현의 맞은편인 양강도 혜산시의 밤을 바라보았다. 불빛은 여기저기 띄엄띄엄 있을 뿐, 칠흑 같은 어둠이 펼쳐져 있었다. 압록강을 경계로 북중 양측 밤의 밝기 차이는 분명했다.

압록강 하류의 평안북도 신의주에서는 중국 측에 접한 시설과 도로, 아파트는 밝지만 그 뒤에 펼쳐진 주택은 희미한 불빛의 전등이 듬성듬성 보이는 정도였다.

혜산시에 거주하는 여러 취재협력자는, "정전은 지금도 일상화돼 있으며 주민용 전기가 오는 건 하루 3시간 정도"라고 말했다.

압록강을 따라 달리는 전기 화물 열차. 2025년 9월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철도 수송 최우선

이렇게 취약한 전력 사정 속에서, 김정은 정권은 지방의 전력 공급을 철도에 최우선으로 돌리도록 지난해 9월에 지시를 내렸다. 함경북도의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취재협력자 A 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철도는 나라의 동맥이다. 제 시간에 물자를 수송해 주민 생활에 기여하라'라는 지시가 중앙에서 내려왔다. 전력을 철도에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정전이 잦은 지역에서는 철도성과 협력해 열차 운행 시간을 15시부터 17시로 정해서 이 시간대에는 공업용 배전을 차단해서라도 열차 운행을 보장하라는 것이다.

이전에는 국가 화물과 국영 공장이 필요로 하는 원료와 자재가 철도로 수송됐지만, 최근에는 식량이나 (의류품 잡화 등의)경공업품, 생활필수품까지 철도로 수송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북한에는 당과 행정기관, 공장이나 기업소 생산을 위한 전력 공급 전용선인 '공업선'과 일반 가정용 전력을 공급하는 '주민선'이 있다.

혜산시에 사는 여러 취재협력자도 같은 보고를 해왔다. 협력자 B 씨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혜산의 주민용 전기는 하루에 3~4시간밖에 공급되지 않지만, 철도 수송이 최우선이고 다음이 국영 공장과 지방 공장에 집중시킨다고 한다. 철도는 하루에 여객열차가 2~3편, 화물열차가 3편 정도 운행되고 있는데, 여객열차에도 화물용 유개차를 2량 이상 의무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식량과 국영 공장의 생산품 이동을 우선하라는 요구로, 자동차가 아니라 열차를 사용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