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함께 건설 현장에서 힘쓰는 일을 하는 북한 여성.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2025년 9월 양강도 혜산시를 중국 측에서 촬영 (아시아프레스)

북한 양강도에서 중국으로의 노동자 파견이 올들어 더욱 가속되고 있다. 아시아프레스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북한 여성 노동자들이 잇따라 입국해 이미 100명을 넘었다"라는 중국인 취재협력자의 보고를 전한 바 있다. 올해 1월 말 양강도와 중국 길림성 장백현에 거주하는 협력자들이 추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에 이미 300명 이상이 파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파견 현장에서는 의사소통 문제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마리 / 강지원)

북 중국에 잇달아 여성 노동자 파견... 12월 들어 혜산에서 100여 명 파견 "도망 못 가게 아이 있는 어머니를 선발"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

◆ "여기 있는 것보다 100배 낫다" 간부도 파견 가려고 뇌물

양강도 혜산시에 사는 협력자 A 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올해 들어 300명 넘게 중국에 일하러 나갔다. 예전에는 식당이랑 수산물 공장에 파견됐는데 올해는 전자부품회사에 파견돼 조립일을 한다고 한다"

지난해 보고와 마찬가지로 선발 대상은 아이가 있는 기혼 여성이 우선이라고 한다. 도주를 우려해서다. 미혼 여성은 부모와 학교, 인민반, 기업소, 청년동맹 등의 보증서가 필요하다. 일정 기간 가족과 떨어지더라도 파견을 희망하는 여성은 많다고 한다. A 씨는 그 인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한다.

"(파견)조건에 맞는 사람들이 많이 나가서 주변에 젊은 사람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노임은 한 달에 700위안(약 14만 4천 원)이지만 식비와 숙박비, 병원비, 간식비를 제하고 실제 받는 건 300위안~500위안(6만 1천 원~10만 3천 원) 정도다.

북한에서는 제대로 돈을 못 버니까 중국에 일하러 나가는 게 100배 낫다고 부러워한다. 내가 소속된 여성동맹에서도 7명 갔는데 간부들도 선발되려고 뇌물을 썼다. 여성이 중국에 일하러 나간 집은 살림살이가 나아지고 있다"

중국 기업은 노동자 인건비로 1인당 월 2500위안~3000위안(51만 4천 원~61만 7천 원) 정도를 북한에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단순 계산하면 임금의 4분의 3을 착취하는 셈이 된다. 그래도 북한의 일반 노동자 노임(월급) 수준이 북한 돈 3만 5천 원~5만 원(1400원~2000원)인 것에 비하면 파격적이다.
※1위안 = 한화 206원, 북한 원 1000원 = 40원 환율로 계산(모두 1월 말 시점)

게다가 재미있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이 중국에 조선의 흙을 한 줌 갖고 가고 있다. 고향이 그리워서 갖고 간다는 사람도 있고, 물이 안 맞으면 치료에 쓴다는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