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김정은 정권이 노동당의 방침을 주민에 전달, 선전하는 말단 선동원들에게 추가 수당을 지급하는 등 실질적인 보상과 권위를 부여하며 선전선동 부분의 재편에 나선 변화가 포착되었다. 함경북도와 양강도 내부 취재협력자들의 보고를 바탕으로 김정은 정권의 선전선동의 최근 변화를 살펴본다. (전성준 / 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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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원은 누구인가?
2019년 3월에 열린 제2차 전국당초급선전일군대회에서 김정은은 “군중이 있는 곳에 선전원, 선동원들을 두고 그들의 역할을 높여 하나가 열, 열이 백을 교양하고 이끌어 나가는 것은 우리 당의 고유한 대중교양체계, 군중공작방법”이라고 언명했다.
북한에서 선동원은 당의 목소리를 주민에게 직접 전달하는 선전선동 사업의 최말단 실무자이다. 이들은 정책 전달뿐 아니라 주민 여론을 수집하는 안테나 역할도 수행한다. 직장에 배치된 한 노동자이면서, 직장에서 일하면서 선동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사실 과거에는 선동원의 위상이 그리 높지 않았다. 일년에 몇 번 사람들 모아 놓고 신문이나 독보하고, 낡은 선전 구호를 교체하는 정도의 무급 명예직인 탓에 주로 젊은 여성이 맡았고, 주민 사이에서는 하급 당비서의 심부름꾼 정도로 여겨졌다.
※ 독보란, 학교와 직장에서 매일 아침 일과를 시작하기 전 노동신문과 당 정책의 내용을 읽어주는 선전, 교육 방법이다.
하지만 최근 당국이 이들에게 추가 수당을 지급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대우를 개선하고 있다고 한다.
◆월 1만 원 수당 추가 지급, 젊은 여성 대신 경력자 선발
함경북도의 취재협력자 A 씨는 지난 1월 중순, 당국이 선동원에 대한 대우를 대폭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해왔다.
“올해 1월부터 선전선동원들에게 월 1만 원씩 노임(월급) 외의 추가 수당이 지급된다. 당에서는 이들을 ‘초급 간부’ 수준으로 대우하라고 지시했다. 도, 시, 군당 선전부 직속으로 전문 강습을 받고 임명된 사람들에게만 돈을 준다”
북한 노동자의 공식 노임이 3.5~5만 원대인 현실을 고려할 때, 매달 1만 원의 추가 수당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일반 노동자 노임의 3분의 1에 달하는 ‘고정 수입’을 국가가 보장한다는 것은 실질적 보상과 더불어 상징적인 의미도 커 보인다.
※조선돈 1만원은 한화 약400원
양강도 혜산시의 취재협력자 B 씨 역시 비슷한 증언을 전했다. 그는 당국이 선동원에게 지급하는 추가 수당이 ‘성과급’ 성격이 있다고 밝혔다.
“선전선동을 잘했는지 노동자들에게 설문조사를 시켜 평가를 한다. 대중에게 인정받은 선동원에게는 표창도 주고, 평양 견학도 보내주고, 물자로 보너스까지 챙겨준다. (빵과 담배, 술 등인가) 이제는 선동원을 아무나 시키지 않는다. 과거에는 주로 젊은 여자들이 했지만, 이젠 나이도 있고 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선발한다”
이는 대중의 평가를 통한 선발 및 포상 과정을 통해 과거 형식적으로 존재했던 선전선동 사업에 박차를 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