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먹히는 세뇌의 메커니즘
주목할 점은 북한의 선전선동사업이 최근 실제 효과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국제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정권의 프로파간다가 주민들의 심리를 파고들고 있다며 협력자 B 씨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여기서는 러시아 전쟁 관련 영상은 기록영화 외에 다른 것은 볼 수 없다. 그런데 이 기록영화나, 영웅 칭호를 받은 가족들의 (김정은) 접견 영상을 보고 감동받았다는 사람들이 많다”
2025년 9월, 혜산에 거주하는 또 다른 취재협력자는 현지의 분위기를 다음과 같이 전한 바 있다.
“9월 27일에 열린 여성동맹 학습회에서도 (러-우 전쟁 전사자에 대한)기록영화를 상영했다. 모두 여성이다 보니 아들이나 자식을 상상해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감동해서 떠는 사람도 있었다. 원수님(김정은)이 흐느끼는 것을 보고 따라서 우는 사람도 있었다”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많은 탈북민의 고향이기도 한 혜산은, 북한 내에서도 가장 개방된 주민 의식을 자랑하던 도시 중 하나였다. 한국 드라마와 K-POP이 성행하던 도시에서 주민들이 다시 프로파간다에 잠식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시작된 북한의 폐쇄와 외부 단절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잘 보여준다.
북한 주민의 정보 접근권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 아시아프레스는 중국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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