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사진) 시 중심에 세워진 ‘태양상’이라 불리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화. 삼엄한 경비 대상이다. 2013년 3월 평안남도 평성시. 촬영 아시아프레스

4월 15일은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이었다. 오랫동안 민족 최대의 명절(공휴일)로 여겨져 많은 관련 행사가 열리고 주민들에게는 특별 배급도 지급되어 왔으나, 최근 들어 계속 간소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올해는 어땠을까? (이시마루 지로/강지원)

◆김일성보다 김정은에 대한 언급이 더 많았다

15일 당일 저녁, 북한 북부에 거주하는 여성 취재 협력자는 “태양절 행사는 여성동맹에서 김일성 동상에 꽃다발 헌화식과 30분간의 기념 강연회를 가진 것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라고 전해왔다.

여러 취재협력자들에 따르면, 2023년경까지는 체육대회나 충성의 노래 모임, 김일성의 위대성 학습 등의 행사가 며칠에 걸쳐 열리는 것이 관례였으나, 해마다 간소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강연은 ‘대대로 인민을 위해 봉사하는 백두의 위인들’이라는 주제로 김일가에 관한 것이었는데, 김일성보다는 지금의 원수(김정은)에 관한 내용이 더 많았어요. 딸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도 없었습니다.”

◆특별 배급은 양말 2켤레와 식용유

태양절이 되면 지역과 직장별로 주민들에게 특별 배급을 주는 것이 관례다. 예전에는 식품, 쌀, 술, 담배, 학용품, 교복, 칫솔 등이 배급되었지만, 최근에는 경제 악화를 반영해 수도 평양 이외 지역에서는 양과 질 모두 현저히 떨어졌다. 올해의 특별 배급은 어땠을까?

“명절 배급으로는 세대당 식용유 500그램씩과 지방 공장에서 생산된 양말 2켤레가 배급되었습니다. 그리고 빵을 각 가정에 1킬로그램씩 판매했어요. 그게 전부입니다.”

또한, 15일에 맞춰 식량도 돈도 바닥난 ‘절량세대’에게 동사무소가 식량을 3kg씩 지급했다고 한다.

“그것도 가난한 퇴역 군인이나 공로자에 우선적으로 지급했기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다른 늙은 사람들부터 ‘같은 인간인데 무엇이 다른가’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라고 협력자는 덧붙였다. 다만, 배급 내용은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으로의 15일 참배에는 당과 정부 간부들만 참석했고, 김정은은 불참했으며, 꽃바구니만 전달했다고 16일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북한은 김일성이 탄생한 1912년을 원년으로 하는 독자적인 ‘주체 년호’를 사용해 왔으나, 2024년 10월부터 공식 사용을 중단한 바 있다.

※아시아프레스는 중국의 휴대전화를 북한으로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