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문에 경제가 악화됐다"라고 북한 당국은 자국민에게 선전하고 있다. 사진은 2018년 6월 북미정상회담 (사진:미국 대통령실)

◆ 무역기관원이 정보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되어 경제 제재가 해제된다는 소문이 북한 내부에서 퍼지고 있다. 북부 양강도의 취재협력자가 11월 중순 다음과 같이 전했다.

"트럼프의 독단 때문에 미국 국민들이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받고 있다. 민주당이 트럼프 탄핵을 계획, 민주당 후보가 다음 대통령이 될 확률이 높다. 트럼프가 제거된다면 경제 제재는 해제될 것이다, 이런 소문이 요즘 시장을 비롯해 거리에서도 널리 퍼지고 있다"

이 협력자에 따르면 정보의 출처는 중국과 왕래하는 무역기관 간부들이다. 외국 정보가 차단된 북한에서 중국과 왕래하는 무역기관원들이 가지고 오는 외부 정보는 귀중해서, 나름대로 신빙성 있게 받아들여진다.

'우크라이나 의혹'에 의해 미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절차에 들어가서 트럼프 정권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이러한 미국 정세를 중국에서 들은 무역기관원들이 귀국 후에 퍼트린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탄핵은 현시점에서 매우 불투명하다. 그리고 만일 차기 대통령이 민주당에서 나온다고 해도 대북 경제 제재가 완화, 해제될 전망은 없다. 그런데도 트럼프 탄핵제재 해제라는 맹목적인 소문이 퍼지는 것은 북한 국내의 경제가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UN 안보리에서 경제 제재가 대폭 강화된 지 만 2. 2016년과 비교하면 수출은 약 90% 감소해 외화 수입이 격감했다. 평양에서는 석탄 등의 수출로 돈을 벌던 부유층, 고위층의 몰락이 잇따르고 있으며, 아파트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보안(경찰)기관도 예산 부족이 심각하다. 현장 경찰에게 뇌물을 받게 시켜서 조직 운영 비용에 충당할 지경이다. 지방에서는 많은 공장이 자금・자재난으로 조업이 멈췄다. 시장 역시 어디든지 대불황으로 물건이 팔리지 않아, 서민은 현금수입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현재, 언제 제재가 해재될 지 내다볼 수 없는 불안감이 북한을 뒤덮고 있다. 제재의 행방의 열쇠를 쥔 트럼프 대통령의 거취에 대해 기대 섞인 유언비어가 퍼지는 것은 이러한 불안 심리 때문일 것이다. (강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