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병의 증가, 병사들의 범죄
군대의 식량부족이 심각해지면서, 병사들에 의한 범죄나 탈영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 평양시에서 1월말에서 2월초 사이에 병사가 총을 가지고 탈영, 군인과 민간인을 살해하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평양시 강동군에 사는 협력자 리미영씨가 전화로 알려 왔다.

음력 설날 전인 2월초, 인민반 회의의 지구간부로부터 긴급한 연락 사항으로 알려왔다. 승호리(작년 평양에서 황해북도로 편입되었다)에 주둔하는 부대의 군인이, 여성병사를 살해한 뒤 총기를 가지고 탈주한 후 골목에서 장사를 하는 여성에게서 음식을 빼앗으려는데 저항하자 사살했다. 거기에 경찰관등을 살해하고 도주했다. 탈영병은 아직 체포되지 않아, 며칠 동안 주민들에게 주의를 권고했다. 병사가 사건을 일으킨 이유가 배가 고파서 인지 아닌지는 분명치 않다.

또한, 다음과 같은 사례를 김동철기자가 2월 말경에 전해왔다. 취재로 평양을 다녀온 버스 안에서 군 장교의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 장교는 평양에 주둔하고 있는 8총국 어느 대대 소속으로, 내가 사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마을에 탈주병 수색을 위해 가고 있는 도중이라고 했다. 8총국은 인민무력부(국방성에 해당) 안에서 군수동원을 담당하는 부서로, 그의 대대가 소속되어 있는 곳은 '도로국' 다시 말해, 건설 전문부대이다. "우리 대대 인원은 150명이지만, 그 중 50명이 영양실조상태다. 올해에 들어 5명이 탈주했고, 탈주자들은 고향에 되돌아 갔을 것이기에 그 중 한 사람의 집을 찾아가 보려고 한다.

이 일년, 군대에의 식량공급이 매우 악화되었다. 올해에 들어와서 소금도 공급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나쁜 해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보통 병사들의 탈주는 중죄로, '노동 교화형(징역)'에 처해지지만, "탈주의 원인이 식량부족이기 때문에, 비판회의만 하고 매듭 진다"라고 말했다.

아무리 건설 부대라지만, 평양 주둔 부대는 대우가 더 나을 것이다. 다른 지역의 건설 부대는 어떤 실정일까? 이 장교와 다른 군간부에게서 들은 얘기지만, 올해 필요한 군식량 가운데 2개월 분은 자력으로 조달하라는 지시가 평양 중앙에서 있었다고 한다.

부업을 하면서, 병사들의 가족에게 공출을 분배하고 있다고 했다. 부업이라고 해도, 각 부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뻔하다. 부대에는 '부업지'라고 불리는 밭을 제공 받는 경우도 있지만, 오늘 먹을 식량이 부족한데 밭을 갈아 봤자 수확시기가 맞을 리가 없다. 바다가 가까운 부대에서는 이전부터 해안에 나와 미역을 채집해 상인에게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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