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빵이나 과자를 파는 여성들, 한 사람당 폭 80센티의 매장을 차지하고 있다. 장사에 열심이고 붙임성도 좋다. (2011년 6월 평양시 모란시장 구광호 촬영)
시장에서 빵이나 과자를 파는 여성들, 한 사람당 폭 80센티의 매장을 차지하고 있다. 장사에 열심이고 붙임성도 좋다. (2011년 6월 평양시 모란시장 구광호 촬영)

 

3.시장에 패배한 국영 제1 백화점(4)
취재 구광호
감수 리상봉(탈북자)
정리・해설 이시마루 지로

III 해설 시장의 힘에 패배한 국영상업 上
이시마루 지로

북한에는 2,000만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매일 먹고, 입고, 씻고, 빨래를 하는 등의 생활(=소비생활)이 있는 것이다. 이것을 싸고 평등하게 국가가 보장한다는 사회주의의 이념 자체는 나쁠 것이 없다.

다만 그것이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국가의 경제가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현실은 국민들의 소비생활, 구체적으로는 사람들의 생존에 가장 필수적이며 기초적인 식생활조차도 보장할 수 없다.

북한 정권의 속임수로 마치 사회주의 계획경제가 잘 기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구광호 기자의 보고로 북한의 실상을 알 수 있다.

2,000만의 북한 주민 대부분이 성장하는 시장경제 안에서 소비 생활을 하고 있다. 국영상업은 완전히 쇠퇴돼 이미 장마당과 교체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광호 기자의 보고에 약간의 보충을 해두기로 한다.

평양 제1백화점에서는 극히 일부의 상품들이 국정가격으로 팔리고 그것을 사려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선다. 국정가격으로 물건을 사려면 된장이나 간장 등의 식료품은 '식료품 공급표'가, 그 외 일반 물품인 경우 '상품 공급표'가 필요하다.

이것은 국가적 명절이나 여러 특이한 계기를 통해(외국인들의 상점참관 혹은 선전효과를 목표로 국가가 배포) 배부 되지만, 암거래로 매매되는 경우도 많다. 이 상품권을 가지고 백화점에 가면 저렴한 국정가격으로 상품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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