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9) 2011년 7월 평안도. 촬영: 김동철. (사진 설명은 본문)
(사진1~9) 2011년 7월 평안도. 촬영: 김동철. (사진 설명은 본문)

 

<굶주리는 조선인민군, 그 실태와 구조> 기사일람

◇비디오 카메라에 찍힌 굶주린 병사
김정일 정권은 군대를 최우선으로 하고 군대를 중심으로 정권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이른바 '선군정치'를 내걸었다. 김정은을 후계자로 정한 새 체제도 이 '선군 노선'을 계승하려 하고 있지만, 정작 병사들은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

북한 군대에 영양실조가 만연하고 있다는 것은 20년 전부터 지적되어 온 것이며 그 증언과 보고는 잠잠할 날이 없다. 북한에서는 '입대하는 것은 굶주리는 것'이라는 것이 상식으로 돼 있다. 왜 그럴까? 그 실태와 구조를 보고한다.

사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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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실조로 후송되는 공병들의 모습
취재: 구광호. 정리, 설명: 이시마루 지로

우선 인민군 병사들을 찍은 사진(1~9)을 보면 처참하기까지 하다. 움푹 팬 눈은 공허하고 초점도 없어 보인다. 광대뼈는 튀어나오고 머리를 가까스로 받치고 있는 약한 목을 보니 머리가 무겁다. 군복은 헐렁헐렁하고 몇몇은 완전히 탈진해 버려 고개를 떨군 채 전혀 움직이지 않는 군인도 있다. (사진2, 3)

사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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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이 촬영된 것은 2011년 7월, 평안남도. 시장 인근에 있는 광장에 10 여 명의 병사들이 모여 있는 것을 구광호 기자가 목격하고 소형 비디오 카메라를 이용하여 30여 분간 몰래 촬영했다.

구광호 기자는 당시를 다음과 같이 회고한다.
"굉장히 여윈 병사들의 모습이 조선에서는 그렇게 이상한 건 아니지만, 집단으로 보는 것은 처음으로, 주위의 주민들도 놀라고 있었다. 병사들은 20대 전후반으로 보였지만, 인솔 군관(장교)은 '젊은 것도 있지만 나이가 있는 것도 있다'고 대답했다.

솔직히 끔찍했다" 파인더로 확인해 촬영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상의 질이 좋지 않은 것도 있지만, 현장의 음성은 비교적 명확하게 기록돼 있다. 구광호 기자는 부대 이름이나 목적지에 대해 인솔 장교에게 물었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현지 주민에게 물어본 바에 따르면 병사들은 '공병국'부대에서 심한 영양실조에 걸려 치료 때문에 후송되는 도중이라는 것이다. '공병국'은 북한의 중요 인프라나 특정 시설의 건설에 투입되는 병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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