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시장에서 굶주린 배를 채우는 병사
암시장에서 굶주린 배를 채우는 병사. (1988년 10월 원산시 촬영: 안철)

<굶주리는 조선인민군, 그 실태와 구조> 기사일람

[해설] 병사들은 왜 굶주리는가? 3

◆100만 군대는 분명히 병력 과잉
한국의 '국방백서'에 의하면, 현재 조선인민군의 병력은 119만 명이다. (70만 명 정도라는 설도 있다) 필자는 북한 인구를 대략 2,000만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한다. 그렇다면 병력은 인구의 5% 이상이다. 일본으로 치면 640만 명에 해당한다. 한국 병력은 약 65만 명으로, 인구의 1.5%이다.

무엇보다 보유하고 있는 군대의 규모가 너무 크다는 것에 근본 문제가 있다. 경제가 파탄 나고 있는 북한의 현 실정에서 이 비생산 대집단을 거둘 재력은 당연히 없다.

70년대 이후 경제 쇠퇴와 사회주의권 붕괴에 따른 군사적 지원의 상실 등으로 90년대에 들어서 한미동맹군에 비한 북한군의 질적 열세는 결정되었다.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북한은 핵과 화학무기 등 대량 살상 무기 개발에 집중 투자했지만, 전투기, 군함, 전차 등 장비의 대부분은 아직도 60~80년대 제품들이고 교체도 제대로 되지 않아 장비들이 노후화되어 있다.

군 장비의 열세를 '대병력 유지로 대치한다'는 방침이었던 셈이다. 능력 이상의 대규모 병력 유지는 '종이호랑이'와 같이 허세를 부릴 수밖에 없는 북한의 궁여지책이라고 말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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