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는 싸게 이용할 수 있는 노동력
군대를 축소하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병사들을 싼 노동력으로 이용하고 싶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군대를 군 사업만 아니라 다리, 댐, 발전소, 주택 건설 등 각종 건설 공사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는 것은 아시아프레스가 자주 보도한 바 있다.

권력자에 있어서 부리기 좋은 노동력인 셈이다. 북한에는 계약에 근거한 고용 노동이 아니라 의무적 및 반강제로 주민을 노동력으로 동원하는 구조 = '동원 경제'가 있다. 예를 들면 '돌격대'가 있다. 이 민간 건설 부대원들은 각지를 돌면서 주로 토목건축 공사에 3년 정도 종사한다. 보상은 약간의 금전 보수와 노동당에 입당할 기회다.

학교에서는 도토리를 바치게 하거나(술 만드는 재료로 이용), 토끼를 사육하게 하는 등(모피를 군에 헌납하거나 수출용으로 이용) 여러 작업 동원 과제가 학생들에게 부과된다. 인민반(국가 정책과 사업 집행, 주민통제 등의 목적으로 일정한 수의 세대를 묶어 조직한 것)에서도 인근 공사나 청소 등에 동원되는데, 이것은 완전 무료 봉사다.

이렇게 '동원 경제'란, 국민을 무보수 노동에 적극 이용함으로써 재정난을 극복하겠다는 국가에 의한 착취제도에 불과하다. ('국가총동원법'이였던 일본의 전시 동원과 비슷하다) 다만 동원되는 노동력은 구성이 여러 가지고 조직적이지 못해서 숙련도가 낮은 공사 현장에서 단순 작업에 동원되는 경우가 많다. 이 '동원경제'의 최대 실동 부대가 군대인 것이다. 권력으로 젊은 노동력을 10년간에 걸쳐 헐값으로 부리니 군 병력을 쉽게 놓을 수 없게 되어 있다. (계속)

<굶주리는 조선인민군, 그 실태와 구조> 기사일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