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초망원 렌즈로 포착한 여윈 북한군의 모습. 촬영일은 불명이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하복 차림인 것으로 보아 2020년 여름부터 최근까지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은하별TV' 수집 영상에서.

<북한내부> 인민군대의 이변 (1) 군기 문란 통제에 이례적으로 경찰력 투입 병사에 의한 강도, 탈영 증가로

북한의 군부대에서 식량의 공급량이 줄어 굶주리는 병사가 급증하고 있다는 정보가 각지에서 잇달아 도착하고 있다. 격리된 부대의 내부 실정을 외부에 전하는 것은, 영양실조에 걸려 자택으로 돌려보내진 병사들이다. 아시아프레스는 9월 중순 북부 지역에서 조사했다. (이시마루 지로 / 강지원)

◆ 굶주린 병사들 잇달아 집으로 돌려보내져

최근에는 병사와 민간인의 접촉이 강하게 제한된 탓에, 군부대 내부 사정을 알기란 쉽지 않다. 취재협력자들은 영양실조로 귀가 당한 병사들을 만나 '굶주리는 군대'의 실제를 조사했다.

양강도에 사는 취재협력자 A 씨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영양실조로 집에 돌아오는 병사가 늘었습니다. 대부분 입대한 지 2년도 안 되는 신병입니다. 이웃에 강원도 원산 부대에 있다가 돌아온 청년이 있어서 말을 들어보니, 부대에서는 대개 하루 두 끼이고, 점심이 안 나오는 날에는 오후 훈련을 없애고 병사들을 낮잠 재웠다고 합니다"

다음은 함경북도 협력자 B 씨가 병사를 청취한 내용이다.

"우리 인민반만 해도, 영양실조로 '감정제대' 되어 돌아온 젊은이가 3명 있습니다. '생활제대'로 돌아오는 사람보다 많을 것입니다"

※ 인민반이란 최말단 행정조직으로, 지구마다 20~30세대 정도로 구성된다.

※ 병이나 부상, 영양실조 등으로 군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고 의학적으로 판정 받고 제대하는 것을 '감정제대'라고 한다. '생활제대'는, 폭력 행위나 범죄, 규율 위반 등 군생활에서 문제를 일으켜 처벌받은 후 제대하는 것.

갈비뼈가 드러난 북한의 젊은 병사들. 촬영일은 불명이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하복 차림인 것으로 보아 2020년 여름부터 최근까지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은하별TV' 수집 영상에서.

◆ 비틀거려서 작업 동원도 못해

B 씨가 설명을 계속한다.

"이야기를 해준 청년은, 황해도 자주포 부대에 1년 반 있다가 최근에 '감정제대'로 돌아왔습니다. 부대의 식사는 소금과 옥수수만이고 하루 400g정도밖에 안 되는 데다, '식사는 하루 세 끼 나오지만 한 끼분을 세 끼에 나눠서 줄 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여름은 기름 한 방울 입에 대지 못했다면서, 비틀거리는 병사가 늘어서 부대에서 여름 농촌동원에 사람을 보낼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영양실조만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병사는 군 병원에 보내는 것이 원칙이다. 집으로 돌아가 현지 병원에 입원하는 것은 불법이다. 부모들은 어떻게 집에 돌아온 병사가 치료받도록 할까?

양강도에 사는 다른 취재협력자 C 씨는 이렇게 설명한다.

"병 치료만으로는 집에 돌아갈 수 없습니다. 지금 돌아온 젊은이들은 대부분 일시적인 '감정제대'입니다. 조금 여유가 있는 부모는, 병원에 뇌물을 써서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확인서를 뗀다고 합니다. 병원 쪽에서 소속된 군부대에 통지해 줍니다"

◆ 수확기인 지금, 왜 군병사가 굶주리는가?

각지 군부대에서 병사에게 영양실조가 발생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90년대 초반부터 공급이 부족했음은 병영생활 경험이 있는 탈북자가 수없이 증언한 바 있다. 또한 이시마루 지로도 1993년 7월, 1994년 12월 북중 국경을 취재했을 때, 굶주린 병사들로부터 먹을 것을 요구받은 경험이 있다.

북한 군대의 식량 출처는, 주로 다음 세 가지가 있다.

1.협동농장 수확 중 일정 부분은 군대에 납부된다. '군량미'라고 불린다.
2.수입 식량.
3.병사가 직접 '부업지'라고 불리는 부대의 밭에서 옥수수와 야채 등을 재배한다.

※ 전부인지 일부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김정은 정권은 올해 봄에 군대 '부업지'를 협동농장의 경작지로 편입시켰다.

군대에 공급되는 식량 대부분은 1과 2다. 즉, 국가가 체계적으로 확보한 몫이다. 그것이 필요량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병사들에게 영양실조가 만연하게 됐다.

주식인 옥수수와 감자의 수확이 끝나고 한숨을 돌릴 시기인 지금, 왜 군대에 식량을 댈 수 없는 것일까?

북한 정부는 올해 4월경부터 국영 식량전매점에서 파는 백미와 옥수수를 확보하지 못해, 군용 식량을 전용해 급한 불을 끄고자 했다. 시장에서의 식량 판매를 올해 1월에 금지해 탓에, 식량전매점에서의 판매를 멈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전용은 6월까지 이어졌다. 그 '외상'이 지금, 병사의 굶주림과 병사들의 범죄 다발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군부대의 식량 공급 부족이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지는 아시아프레스에서는 확인하지 못했다. (끝)

※ 아시아프레스는 북한 휴대전화를 북한에 반입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북한 지도 제작 아시아프레스

<북한내부> 인민군대의 이변 (1) 군기 문란 통제에 이례적으로 경찰력 투입 병사에 의한 강도, 탈영 증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