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는 시장과의 연계가 어렵기 때문에 굶주린다
언제, 어느 지역의 시장에 가 보아도 식량은 부족하지 않고 판매되는 한편 정권의 '우선 배급대상'으로 있는 집단(군수 산업, 국영 탄광 등)에 속하는 사람들의 상당수도 만성적인 식량난에 허덕인다는 전도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시장을 보면 국내 식량의 절대량이 부족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시장 활동을 할 수 없거나 자유로운 이동에 제한이 큰 집단은 충분한 식량을 구할 수 없다.

그 전형이 군대인데, 군대는 북한에서 시장 활동에 가장 큰 제약을 받는 최대 집단이다. 현재 운영 방법이 계속되는 한 병사들은 만성적으로 굶주릴 수 밖에 없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김동철 기자와 구광호 기자들이 촬영한 영상에 비치고 있는 초췌한 젊은 병사들이 참 불쌍하다. 17세부터 20대 청춘이 한창인 시기를 굶주림에 시달리며 군 복무를 해야하는 것이다.

'북한의 군대에도 식량 지원을!'이라고 호소해도 국제 사회의 누구도 동참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굶주림을 해결하는 방법은 없을까. 병사들의 기아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어쨌든 병사 수를 대폭 줄이여 그들을 사회로 돌려보내 시장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병사의 대부분은 즉시 굶주림과 무관한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연재 끝)

<굶주리는 조선인민군, 그 실태와 구조> 기사일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