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공급은 1년에 몇 번 뿐...시장에서 술과 함께 직접 판매도
(백창룡)
<사진・북한주민의 삶> 기사 일람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북한의 고기시장에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고기가 팔리고 있다. 토끼, 양, 오리, 닭, 칠면조, 개 등 많은 집짐승의 고기가 있는데, 그 중 저렴하고 인기 있는 것은 돼지고기다. 주민들의 수요가 많아 고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다 다른 고기에 비해서 키로 당 순수 고기의 양이 많기 때문에, 질보다 양을 중시하고 단백질에 굶주려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사랑 받는 것으로 보인다.

원래 고기를 비롯한 식료품은 국가가 공급하게 돼 있었지만, 이러한 체계는 사라진 지 오래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시장에서 고기를 사서 먹는다. 당 간부 등의 특정 계급 대상에 대한 공급은 예외지만, 악화된 경제 사정으로 그들에게 가는 공급량도 줄었다.

평양의 경우, 고기공급은 1년에 몇 번 정도다. 특정 명절(김일성, 김정일 생일 및 설날)에만 국정 가격으로 공급되는데, 이때 빨리 사지 못하면 고기가 바닥나서 구할 수 없다.

 

북한 시장에서 판매되는 돼지고기는 대부분 껍질을 벗기지 않는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경우 껍질을 벗기지만, 대부분 그대로 구입한다. 돼지고기 장사꾼(여성)은 고기를 파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 돼지를 도살하기도 하는데, 그 솜씨는 전문가와 같은 수준이다.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한 노력의 결과이기도 한 것이다.

돼지고기를 자르고 있는 장사꾼. 이미 절단된 고기도 있으나, 고객이 요구하는 부위나 무게에 맞춰 잘라 준다.

돼지고기를 자르고 있는 장사꾼. 이미 절단된 고기도 있으나, 고객이 요구하는 부위나 무게에 맞춰 잘라 준다.

 

촬영자가 필요한 부위를 말하자 장사꾼이 요구에 맞게 고기를 자른다. 가격을 묻는 취재협력자에게, 장사꾼은 키로 당 1만 7천 원이라고 대답한다. (1만 7천원 = 2$ 정도) 당시의 쌀 가격이 1Kg에 6,000~7,000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서민들은 쉽게 사기 힘든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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