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증이 없거나 규정 이상의 큰 짐을 가진 사람의 역내 입장을 단속하기 위해 ‘질서유지대’ 완장을 두른 역무원이 역 입구에 배치 돼 있다

통행증이 없거나 규정 이상의 큰 짐을 가진 사람의 역내 입장을 단속하기 위해 ‘질서유지대’ 완장을 두른 역무원이 역 입구에 배치 돼 있다. 2012년 11월 신의주역.

 

현재 북한 국영철도의 가격은 국가 규정가와 암거래가, 이 두 가지의 가격이 공존하고 있다. 또한 역무원과 승무원들 사이에 부정부패가 만연해 승객들에게 뇌물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열차의 정상운행에 큰 지장이 생기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열차 사정을 북한 내부의 아시아프레스 취재협력자가 카메라에 담았다. (글: 백창룡)

북한에서는 열차에 타려는 사람 수에 비해 항상 표가 부족하다. 저렴한 국정가격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데다 암거래상과 결탁한 역무원들이 돈을 벌기 위해 차표를 빼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혜산시에 사는 취재협력자가 2013년 9월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혜산에서 평양까지의 승차표 국정가격은 1,500원이었다. 이것이 암거래에서는 25,000~30,0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2013년 12월 당시 실세 환율은 북한돈 1,000원=0.12달러)

취재협력자에 의하면, 암거래 차표는 국정가격보다 훨씬 비싸지만 편리하다고 한다. 국정가격으로 사기 위해선 차표를 사전에 신청하거나, 증명서와 통행증이 필요하거나, 표를 사기 위해서는 장시간 줄을 서야 하기 때문이다. 차표를 사지 못한 사람들도 역의 담을 넘거나 역무원에게 뇌물을 주고서라도 열차에 오르려 한다. 열차가 언제 오고 언제 떠날지 모르는 것이 북한의 열차 사정이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정전과 고장으로 인해 며칠에 한 번, 심할 경우 일주일에 한 번 운행하는 것이 일상적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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